[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폭탄을 맞았다. 롯데 구단은 조원우 신임 감독 취임식을 앞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 내야수 황재균(28)이 15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도전을 하겠다는 입장을 구단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롯데 외야수 손아섭(27)이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롯데에서만 2명의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과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롯데 구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또 애매해진 것은 집안싸움이다. 둘 중 한 명은 올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해야 하는 운명이다. 한 구단에서 포스팅 신청이 가능한 선수를 1년에 1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구단이 손아섭과 황재균 모두 승낙을 한다고 해도 한 명밖에 포스팅에 나설 수 없다.
롯데 구단은 이미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손아섭 선수와 직접 만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들었고, 구단과 선수,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아섭 문제로 심사숙고하던 롯데 구단은 황재균이라는 복병을 또 만났다. 구단도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손아섭은 구단과 몇 차례 상의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비가 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다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황재균 선수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달 받은 것은 오늘 낮 12시30분이다. 그것도 직접 만난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을 통해 전해 들었다”며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황재균 선수와 내일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는데 먼저 기사로 이 사실이 알려져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더 당혹스러운 것은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로 선임한 조원우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조원우 신임 감독도 많이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취임식 전날 신중하지 못하게 이런 일들이 나온 건지 과정상의 아쉬움이 크다”며 “손아섭과 황재균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서는 다시 처음부터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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