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주축 선수 3명이 해외원정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의 통합 5연패 도전도 초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TV조선은 14일 방송에서 “삼성 라이온즈 선수 3명이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들은 팀 내 주전급 선수로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면 마카오의 카지노에 수억원대의 도박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해외원정도박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도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 마카오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는 조직폭력배들에게 도박 자금을 빌린 이후 한국에 들어와 돈을 갚는 방법으로 도박을 했다는 정황도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선수들은 마카오에 간 사실만을 인정했거나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MK스포츠 DB |
가장 치명적인 시나리오는 이들이 실제로 전면적인 수사를 받게 되는 경우다. 최소한의 정황이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선수는 물론 구단의 이미지 추락도 불가피하다. 팬들이 받을 충격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다.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에 성공, KBO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의 위치를 굳건하게 다진 삼성이지만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죄질이 나쁜 사안이기 때문이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차분히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 비도덕적인 스캔들로 구단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심각한 문제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해당 사건에 쏠릴 것은 분명하다.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기 전까지 쉽게 해결된 문제도 아닌데다 단기간 내에 명백한 정황이 밝혀지기도 힘들다. 분위기를 타는 단기전의 특성상, 이런 소요들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리즈 시작 전부터 삼성이 흔들릴 여지도 다분하다.
현실적인 손실도 있다. 만약 간판급 주축 선수들이 실제로 원정도박을 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추가 조치 이후 당장 한국시리즈부터 경기 출전 제외는 당연하다. 동시에 그들의 전력 공백도 불가피하다. 추가로 도덕적인 부채를 함께 뒤집어 쓸 나머지 구성원들이 느낄 정신적인 책임감과 피로감, 손실 전력을 메워야 하는 부담도 매우 클 수 있다.
앞으로 벌어질 상
삼성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