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돌부처 오승환의 시선은 미국으로 향해 있다. 하지만 현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다. 바로 ‘머니게임’이다.
지난 2013시즌 후 일본 한신에 입단했던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오승환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일본에서도 끝판대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39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세이브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오승환은 올해도 41세이브로 2년 연속 세이브왕 자리를 차지했다.
↑ 지난 2013년 12월4일 오후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끝판대장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즈 입단식이 열렸다. 배번 22번 유니폼을 들고 있는 오승환과 고인이 된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 사진=MK스포츠 DB |
오승환도 무조건 메이저리그 진출로 못을 박은 것은 아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도 “선수가 미국 쪽에 마음이 기울긴 했지만, 한신과 협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한신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바로 조건이다. 돈 싸움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에 밀리지 않는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오승환이 한신과 처음 계약을 맺었을 때 조건은 2년 총액 9억엔이었다. 계약금 2억엔에, 2년간 연봉 3억엔, 연간 5000만엔의 인센티브가 주된 내용이었다. 올 해 평균자책점이 2.74로 치솟기는 했지만, 일본에서는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 현재까지 한신이 내세우는 조건은 연봉 3억엔보다는 조금 오른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본 관계자는 “한신이 최대 3억5000만엔 정도까지 오승환에게 제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직 구체적인 오퍼가 없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은 한신의 조건보다는 낮은 액수를 제시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오승환이 한일 무대를 평정했지만 빅리그에서 검증이 안 됐고, 내년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든다는 점이나, 메이저리그에서는 마무리가 아닌 중간계투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한신의 조건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더구나 한신은 4억5000만엔을 받았던 외국인타자 맷 머튼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자금 사정에서도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지난해
물론 오승환이 돈보다 꿈의 무대 진출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한신도 오승환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오승환의 거취문제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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