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완패를 당한 뒤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꼽은 것은 5회말이었다. 무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1점도 뽑지 못한 것. 0-4로 뒤지고 있었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이었다.
그 중심에는 손시헌이 있었다. 무사 1, 2루서 이호준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손시헌이 유격수 병살타로 돌아섰다. 결정적 찬스를 놓친 것. 사실상 이날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손시헌은 포스트시즌 최다 10개의 병살타 타이기록 불명예도 떠안았다.
↑ NC 다이노스 손시헌. 김경문 NC 감독은 변함없이 손시헌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이어 김 감독은 “손시헌이 더 낫다”고 거듭 강조하며 “1년 내내 주전으로 뛴 선수를 빼고 다른 선수를 넣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한 경기만 보고 마는 것이 아니다. 결과로 말하면 한이 없다. 팀을 아끼는 손시헌 같은 고참이 있었기 때문에 팀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 예우와 대우는 당연히 해주는 것이다. 손시헌을 믿고 쳐주길 바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NC는 1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 감독의 뚝심이자 믿음의 야구였다. 김 감독은 3번 이종욱 타순에 대해서도 “그 라인업으로 쳐야 된다. 감독이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욕을 먹더라도 밀어붙여야 한다”고 거듭 믿음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가장 먼저 꺼낸 말이 있다. 대뜸 월드컵을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축구에서도 월드컵 같은 큰 경기를 할 때 스타도 나오지만, 욕을 먹는 선수도 나오기 마련이다. 패널티킥 실축을 한 선수는 마음이 어떻겠나”라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1차전에서
1차전에 침묵했던 NC 타선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김 감독의 믿음에 응답할 수 있을까. 2차전 상대는 두산 좌완 선발 장원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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