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두산 외야는 시프트가 필요 없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현수(27)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고로 꼽히는 두산 외야 수비의 힘은 전략적 시프트가 아닌 타고난 감각과 빠른 발이었다.
김현수는 “내야 시프트는 필요하겠지만, 두산의 외야 시프트는 필요 없다”며 “9회말 2아웃 상황이 아니라면 외야 시프트는 모험이다. 그런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두산이 모험 대신 안정을 택한 이유는 든든한 외야수들 덕분이다. 좌익수 김현수와 중견수 정수빈, 우익수 민병헌의 외야 수비는 10개 구단 중 최고를 자랑한다. 김현수는 “우린 빠른 발을 가졌기 때문에 시프트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구의 방향을 감각적으로 판단한 뒤 빠른 발로 낚아챈다.
↑ 19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5회말 2사에서 두산 김현수가 NC 김태군의 타구를 펜스앞에서 껑충 뛰어 명품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창원)=서민교 기자 |
김현수는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0으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 위기서 박민우의 깊숙한 외야 타구를 좌측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졌다면 경기 결과는 알 수 없었다. 김현수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은 두산은 7회초 민병헌의 쐐기 스리런으로 7-0 완승을 거뒀다. 김경문 NC 감독도 1차전 가장 아쉬운 부분에 대해 “박민우의 타구가 잡힌 것”이라고 했을 정도였다.
김현수의 환상적인 수비는 2차전에서도 나왔다. 김현수는 0-0으로 맞선 5회말 2사 후 김태군의 2루타성 타구를 전력 질주로 쫓아 좌측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 캐치로 낚아챘다. 말 그대로 슈퍼캐치였다. 감을 잡아가던 NC 타선의 흐름을 끊는 결정적 호수비였다.
완벽한 수비를 보인 두산은 결국 8회초 1사 후 침묵하던 오재원이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 선발 장원준의 7이닝 무실점 호투 뒤에는 외야 시프트가 필요 없는 김현수가 든든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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