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기술의 발전과 트렌드를 이끌어 온 두 가지 큰 갈래는 직선스윙(linear hitting)과 회전스윙(rotational hitting)이다.
직선스윙은 뒷발에서 앞발로 몸의 중심을 이동하는 스트라이드에 집중한다. 배트를 빨리 내고 공을 정확히 맞히는 원리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회전스윙은 하체와 힙에서부터 비롯되는 몸통의 회전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힘을 생성해 배트에 실어내는 데 주력한다.
야구의 역사에서 두 원리는 때론 상충하면서, 때론 서로를 보완하면서 많은 타자들을 길러냈다.
↑ 올해 센트럴리그 최고의 타자였던 야마다 데쓰토는 강력한 몸통회전이 돋보이는 스윙을 갖고 있다. 힘을 잘 만들어내고 타구에 실어내는 장타력이 돋보인다. 사진=정일구 기자 |
일본야구에는 전통적으로 손목을 많이 활용하는 유형의 타자들이 많았다.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결대로 잘 받아치는 직선스윙에 능한 타입들이다. 그러나 이번에 지켜본 각 팀의 중심 타선에는 강력한 몸통의 회전으로 강한 타구들을 때려내는 회전스윙이 돋보이는 유형들이 부쩍 늘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65년만에 ‘트리플3’(타율 3할, 30홈런, 30도루)와 100타점을 동시 달성했던 야마다 데쓰토(23·야쿠르트) 역시 빠르고 강한 몸통의 회전이 인상적이었다. 손목이 아닌 하체로 타격의 타이밍을 맞추는 회전스윙이 능했다.
이번에 지켜본 일본 타자들은 우리 대표팀이 ‘프리미어12’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일본 대표팀의 중심 타자들이다. 경쾌한 중심이동으로 공의 궤적을 맞받아치는 디테일에 강력한 몸통 회전으로 파워를 생산하는 장타력까지 적극적으로 흡수한 요즘의 일본 중심타자들은 우리가 눈여겨보고 참고할 점도, 맞상대할 때 경계할 점도 많은듯 했다. 특히 상대 투수에 따라 배터스박스 내에서 스탠스의 위치를 바꾸는 타자들도 눈에 띄었는데, 일본 야구 특유의 세밀한 분석과 꼼꼼한 집착이 느껴졌다.
빠른 볼을 잘 이겨내는 이런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는 역시 제구력이 중요하다. 과감한 몸쪽공과 바깥쪽으로 흐르는 승부구가 모두 필요하다.
직선스윙과 회전스윙의 적절한 밸런스를 보여주는 국내 타자로는 박병호(넥센)와 김태균(한화) 이용규(한화) 등이 떠오른다. 더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타자들 덕분에 국내 타자들의 스윙도 날로 세련되어지고 있다.
이상적인 기술적 발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