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양의지(28)의 부상은 어느 정도의 변수가 되어 돌아올까.
양의지는 지난 19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서 5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회말 수비 때 타구에 오른 엄지발가락을 맞았다. 5회초 타석에는 섰지만 5회말 수비부터는 최재훈과 교체됐다. 이튿날 엑스레이 및 CT 촬영을 진행한 결과 우측 엄지발톱 끝부분 미세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당장 3차전에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 대신 두 번째 포수인 최재훈이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다만 양의지의 교체 출장 가능성은 열려있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의 의지가 워낙 강해 진통제라도 맞고 팀에서 필요 시 경기출장을 강행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 두산 양의지가 지난 14일 목동구장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9회초 1사 1,3루서 경기를 10-9로 뒤집는 2타점 적시타를 치고 3루 진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겉으로 드러나는 공격 지표서 양의지와 최재훈의 격차는 수치만으로도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양의지는 올 시즌 132경기에 나서 타율 0.326 20홈런 9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했다. 주로 5,6번타자로 나서는 두산 공격의 중심이었다. 이런 양의지가 빠진다면 타선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재훈은 주로 교체 출장으로 71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152 0홈런 7타점 OPS 0.416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게다가 최재훈의 올 시즌 마지막 안타 기억을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지난 8월 22일 kt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후 23타수 무안타. 포스트시즌에서도 여전히 감을 찾지 못하는 듯한 모양새.
수비에 역량이 집중되는 포수 포지션, 어쩌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은 이쪽일지 모른다. 투-포수 간의 호흡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양의지는 공·수에 걸쳐 팀에서 존재감으로는 최상급이었다.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들까지 양의지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크다.
그러나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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