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시리즈 향방을 크게 좌우할 3차전. 두산 타선이 NC 선발 투수 손민한을 공략할 키워드는 ‘적극성’이었다. 빠른 승부로 최대한 이른 시간에 다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공격적인 자세는 불혹의 ‘관록투’에 당하면서 독으로 돌아왔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플레이오프 NC와 3차전서 2-1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한 두산은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 유희관을 마운드에 올렸다. 유희관의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기에 초반 다득점을 노려야 했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전 손민한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실투를 빨리 때려내는 것이 관건이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 경기 초반 실투를 초반 좋은 결과로 이어가지 못하면 힘들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두산 내야수 허경민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아쉽게 선취점 기회를 놓쳤으나 두산 타자들의 빠른 승부는 계속 됐다. 2회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2사 후 최재훈과 정수빈이 3구째 승부로 연속 안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허경민이 2구째 날린 2루 방면 타구는 상대 실책과 역전 득점으로 연결되는 행운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 이후 두산의 빠른 승부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두산 타선들은 과감하게 계속 방망이를 돌렸으나 손민한의 제구력과 공의 움직임이 워낙 좋았다. 좀처럼 정타를 만들기가 힘들었다. 오히려 빠른 승부는 손민한의 이닝 소화만 늘려주는 역효과를 일으켰다. 손민한은 탈삼진 단 한 개도 없이 5이닝을 소화하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 두산 외야수 김현수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결국 두산은 경기 초중반 손민한을 무너트리지 못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최주환과 최재훈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정말 풀리지 않는 하루가 됐다. 불혹의 관록투를 이겨내지 못한 적극성은 독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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