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두산 불펜진이 초토화 됐다. 나오는 투수마다 안타를 맞고 사사구를 내줬다. 이제 막다른 길에 몰린 두산. 이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차전에서 현재 가장 ‘믿을맨’ 이현승(32·두산) 조기 투입 카드를 뽑아들 확률이 커졌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에 2-16으로 대패했다. 3안타를 친 타선과 장장 19안타를 맞은 마운드 모두 부진한 채 허망한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 차 패를 당했다. 두산은 1차전을 승리했지만 NC에 연패를 하며 시리즈 전적 1-2로 궁지에 몰렸다. 이제 한 경기만 져도 탈락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의 결정적 패인은 불안한 불펜진이었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조기에 강판당한 뒤 투입된 불펜투수들은 실망만 안겼다. 노경은부터 남경호까지 이어진 6명의 불펜진은 누구하나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이날 이들이 허용한 피안타는 무려 13개, 사사구는 8개다.
↑ 이현승(사진)이 22일 열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탈락위기에 빠진 두산 불펜진에 구세주로 조기 출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우선 4차전 선발투수로 1차전 완봉승을 따낸 더스틴 니퍼트를 예고했다. 니퍼트가 1차전 같은 호투를 이어준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 그러나 부진할 경우 다시 불펜이 출격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팀 마무리투수 이현승이 이른 시기에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21일 경기 후 “4차전은 총력전이다. 위기 상황이 된다면 마무리인 이현승을 일찍 기용할 수 도 있다. 3이닝까지 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이현승의 조기투입 계획을 구상했다.
올 시즌 든든한 마무리투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이현승은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 ⅔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으며 2차전에는 1⅓이닝 동안 무실점 세이브, 4차전 역시 1이닝 동안 완벽투로 세이브를 챙기며 준플레이오프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플레이오프는 마무리 상황이 없어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체력적으로 충분한 상태. 이에 상황에 따라 1이닝이 아닌 2-3이닝 등판도 예상된다. 이현승이 준플레이오프의 좋은 기억처럼
물론 다른 불펜진이 전날의 악몽을 잊고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더 없이 좋은 시나리오. 그렇지만 절박한 두산의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가장 믿음직한 구위를 가진 이현승이 조기 투입될 확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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