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김현수는 역시 ‘핵’이었다. 김현수가 살아나자 두산의 타선도 활발해졌다. 팀 승리는 자연스레 다가왔다.
김현수는 4차전에도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3경기를 거치는 동안 활약이 없었기에 반등은 더욱 절실했다. 김현수 스스로도 자신이 타선의 핵심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핵’ 역할을 자처했으나 플레이오프서는 터지지 못했다.
두산은 2,3차전을 모두 3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하는 등 타선의 빈곤 속에서 허우적댔다. 여기에는 김현수의 부진도 한 몫 했다. 김현수는 플레이오프 3경기서 타율 0.091(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4번타자의 침묵은 뼈아팠다.
↑ 김현수가 플레이오프 4차전 3-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0-0이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팀의 첫 번째 안타를 뽑아내 공격에 물꼬를 텄다. 후속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김현수의 출루 이후 상대 선발 에릭 해커 공략이 쉬워졌다.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0의 대결’이 이어졌고, 두산의 선취 득점 기회는 6회 다시 찾아왔다. 김현수는 이번에는 무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서 또 다시 볼넷을 얻어내 공격을 이었다. 하위타선까지 공격이 물 흐르듯 이어지면서 두산은 3-0으로
7회에는 1사 3루서 안타를 때려내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팍팍할 수 있던 3점 차가 김현수의 타점 생산으로 4점 차로 늘어나면서 두산은 여유를 갖게 됐다.
타선의 리더 김현수의 방망이가 매섭게 살아나면서 조화를 이룬 두산 타선은 8회에도 3점을 추가, 7-0으로 전날의 대패를 갚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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