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미라클’ 우승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와 ‘퍼스트’ 우승을 꿈꾸는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승부가 끝까지 왔다. 5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할 명분은 양 팀 모두 충분하다.
두산과 NC는 24일 마산구장에서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좌완 장원준을 NC는 우완 잭 스튜어트를 선발로 각각 예고했다. 이 경기로 시리즈 전체 승부가 갈리는 단판승부다. 더 이상 돌아볼 곳도 물러날 곳도 없다.
정규시즌 상대전적 8승8패로 팽팽했던 흐름이 플레이오프서도 재현됐다. 두산이 1차전 7-0 승리를 거두자 NC가 2차전 2-1, 3차전 16-2 승리로 완벽하게 설욕을 하면서 앞서갔다. 하지만 두산이 4차전 다시 7-0 승리하면서 2승2패로 균형이 맞춰졌다.
모두에게 각별할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물러날 수 없는 끝장 승부를 통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사진=김영구 기자 |
두산은 ‘미라클’ 완결판 도전이다. 지난 2013년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이후 넥센을 상대로 준PO 리버스 스윕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어 잠실 라이벌 LG마저 3승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마지막 상대. 삼성에게도 4차전까지 3승1패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아쉬움 가득한 준우승으로 마쳤다.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다. 1982년과 1995년 그리고 2001년 이후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두산이다. 2000년, 2005년, 2007년, 2008년, 2013년 5차례 모두 정상 바로 앞에서 준우승으로 멈췄다.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는 삼성에게도 올해를 제외한 최근 수년간 강했다. 더군다나 삼성이 도박 사건으로 전력 누수가 있는 올해,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흥미로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 NC, 최초 역사 쓴다
NC 역시 물러날 수 없는 ‘퍼스트’ 도전의 의미가 있다. 모든 처음에는 큰 의미가 있다. 더군다나 NC는 창단 4년, 1군 진입 3년만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첫 경험한 준플레이오프서는 1승3패로 LG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올해는 더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한 계단 더 높은 플레이오프서 두산을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특히 구단의 역사를 넘어 KBO리그의 역사도 새롭게 쓸 수 있다.
프로야구가 태동한 당시 최초 참가 팀이었던 6개팀 외에 중도에 창단해 가장 빠른 시일내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은 1988년의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의 전신)다. 1985년 창단해 1986년 1군 리그에 참여한 빙그레는 착실한 적응기를 거쳤다. 이어 리그 참여 3년만인 1988년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쾌거를 발휘했다. 비록 해태 타이거즈(현 KIA타이거즈의 전신)에 틀어막혀 준우승에 그쳤지만 신생팀의 한계를 이겨내며 프로야구 부흥에 또 한 번의 전기를 마련했던 도전이었다.
NC의 현재 도전은 정확하게 빙그레의 궤적과 일치한다. 만약 NC가 한국시리즈에 오른다면 역시 1군 진입 3년만이다. 그리고 만약 우승을 한다면 빙글레의 아픔을 뛰어넘어 KBO리그에 또 한 번 영원히 기억될 역사의 족적을 남기게 된다.
양 팀 사령탑에도 의미가 남다를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올해 첫 지휘봉을 맡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진출 자체가 최초. 초보감독으로서 또 한 번 역사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까지 단 1승만 남았다.
김경문 NC 감독 또한 한국시리즈 우승이 절실하다. 2000년대 이후 두산의 지휘봉을 오랫동안 잡으며 강팀의 초석을 다졌다. 이어 창단한 NC의 초대사령탑으로 불과 리그 참여 3년만에 우승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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