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농구 부산 kt가 통신라이벌 서울 SK 상대 10연패를 끊었다. 691일 만에 승리다.
kt는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SK와 홈경기에서 30득점 17리바운드 8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기록한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103-84로 크게 이겼다.
691일 만에 승리는 힘겨웠다. 초반 팽팽한 분위기 속에 SK에 리드를 내줬기 때문이다. SK는 드워릭 스펜서를 앞세워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kt는 박철호와 윤여권등이 분전했지만 전반은 37-42로 SK에 뒤졌다.
↑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후반 들어 KT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3쿼터 이재도의 외곽포와 블레이클리의 5득점을 묶어 46-45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스펜서가 3점슛 2방을 터트리는 등 8점을 몰아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박상오, 조성민, 블레이클리가 3연속 외곽포로 응수하며 53-53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속공과 얼리 오펜스를 적극 활용하는 빠른 농구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ktsms 조성민을 스펜서 전담 수비로 돌리거나 순간적인 3-2 지역 방어를 펼치며 스펜서, 박승리의 드라이브인 돌파를 효과적으로 막았고, 3쿼터 종료 직전 윤여권의 3점포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4쿼터에 들어서도 kt의 우세는 계속됐다. 이재도-조성민이 4쿼터 초반 각각 5득점과 4득점을 올리며 이날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챙겼다. 블레이클리는 수비 리
바운드를 착실히 잡아주면서 KT 속공의 시발점으로 자리했다. 경기 종료 3분 31초 전 조성민이 코트 왼편 45도 지점에서 박아넣은 3점슛은 사실상 이날 경기 쐐기포였다. 이 3점포로 17점 차로 달아났다. 라이벌전 10연패를 끊는 호쾌한 외곽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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