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015 시즌 젊은 두산 베어스는 분전했다. 역동적이었고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했다.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준플레이오프 ‘미라클 야구’를 재현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승부처에서 경험 부족을 노출하는 듯 했지만 끝내 패기로가을의 기적을 향해 성큼 전진했다.
두산은 24일 오후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서 3승2패를 기록,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 2013년 이후 2년만이다.
지난 2013년 4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뒀던 ‘가을의 기적’의 재도전. 그 완결판을 쓰기 위한 자격을 끝내 얻어냈다.
특히 시리즈 전체에서 승부가 넘어간 시점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부족한 상황. 어느덧 팀의 주역이 된 중참 선수들과 부쩍 성장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소위 말하는 ‘무형의 경험’ 부족이 결정적 순간 작용하는 듯 했지만 모든 것을 패기로 이겨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사실 두산의 주전 선수단의 경험은 연령대에 비해서는 풍부하지만 절대적인 수치 기준에서는 상당히 젊은 팀이다. 2015 시즌 초 소속 선수 평균 연차가 7.3년으로 신생팀 kt위즈(6.7년)와 9번째 심장 NC다이노스(7.1년)을 제외하면 가장 적었다. 연령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6.3세로 팀 평균 최연소 팀이었던 kt(26세)다음으로 어린 팀이었다.
실제로 대표팀 엔트리도 젊은 자원들이 주축을 이뤘다. 타자쪽에서는 허경민, 최주환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거기에 젊지만 경험이 많은 정수빈, 김재호도 공수에서 제 몫을 든든히 했다.
수년전까지 베테랑 선수들을 보좌했던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오재원도 어느덧 팀의 핵심이 됐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활약으로 팀을 구원했다.
사실 두산에게 조금 부족했던 것은 막힌 경기 흐름을 풀어 줄 베테랑이었다. 두산은 그런 선수가 홍성흔밖에 없었다는 것이 시리즈 승부처에서 자주 아쉬웠다. NC가 젊은 선수단 구성에서도 이호준, 손시헌, 이종욱 등의 백전 노장들이 팀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는 것과 확실히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결국 극복해내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투수쪽에서는 함덕주, 이현호, 진야곱, 남경호, 앤서니 스와잭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 시즌 두산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투수진 중에는 2013년 두산의 가을야구 이후 부쩍 성장한 선수들이 많았다.
이외에도 이현승, 노경은, 윤명준, 오현택 등의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투수들 역시 과거 핵심 주역으로 활약했다기보다는 팀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았던 투수들이었다. 이들은 시리즈 중요순간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기도 했지만 긑내 가장 중요한 순간의 승리를 지켰다.
특히 올 시즌 실질적 첫 마무리 시즌을 가진 이현승은 포스트시즌 완벽한 역투로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연거푸 이끌었다.
니퍼트가 마운드 중심을 단단히 지킨데 이어 장원준까지 힘을 보탰다. 유희관이 다소 흔들렸음에도 이 2명을 중심으로 확실한
여러 역경을 이겨낸 결과다. 젊은 두산은 선전했다. 올 시즌 두산 야구의 성패를 아직 재단할 수 없다. 이들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성장하고 있다. 두산의 2015 시즌 가을의 기적은 완결을 위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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