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서민교 기자] ‘빅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시리즈에서 또 한 번 큰 일(?)을 냈다. 답답하던 흐름을 깬 결정적 홈런 한 방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대호는 2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이날 3타수 1안타(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도 이대호의 결승 투런 홈런과 선발 투수 릭 밴덴헐크의 8이닝 무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이제 일본시리즈 2연패까지는 2승만 남겼다.
↑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日 후쿠오카)=서민교 기자 |
이대호는 경기를 마친 뒤 홈런 상황에 대해 “홈런을 노리고 친 것은 아니다. 풀 스윙을 한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넘어갔다”며 “커브를 던질 것이라는 생각도 안 했고 칠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냥 감각적으로 받아 쳤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이대호의 감각과 유연성, 파워가 집약된 한 방이었다.
이날 이대호는 1회말 1사 1, 2루 찬스를 맞은 첫 타석에서 아쉬운 삼진을 당했다. 알고 보니 타격감이 너무 좋아 나온 헛스윙 삼진이었다.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감이 좋아 치고 싶어서 당한 삼진이다. 걸어 나갈 수도 있었는데, 욕심을 내다 속았다”고 털어놨다.
이대호는 1차전 3안타 경기에 이어 2차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단기전에 강한 가을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시리즈
하지만 이대호는 일본 취재진들의 ‘지난해 단기전 개인 성적도 좋고 결과도 좋았는데 비결이 뭔가’라는 질문에 “올해는 아직 결과가 남아 있다. 시리즈가 끝나고 그때 다시 말하도록 하겠다”며 “지금은 시리즈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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