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선수 복귀’를 선언했던 투수 김수경(36·전 넥센)이 2년의 도전 끝에 글러브를 벗었다.
지난해 9월 고양 원더스 해체 이후 스포츠트레이닝 센터 등에서 홀로 운동을 계속해 온 김수경은 올해 목표했던 프로구단 입단 테스트를 끝내 포기하면서 이달 초 운동을 중단했다.
선수 복귀를 결심했을 때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2년’의 노력을 다했다.
“올해까지 최선을 다해보는 게 목표였다”는 김수경은 “늦어도 9월까지 도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구위를 만들지 못했다. 원하던 결말은 얻지 못했지만, 그라운드에 남았던 미련은 다 털어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도전을 포기하는 심경을 밝혔다.
↑ 투수 김수경은 끝내 팬들이 기다리는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2년동안의 현역 복귀 도전을 접고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박명환(NC) 등의 프로 복귀를 도왔던 스포츠 재활 트레이닝센터인 SPOSA피트니스에서 몸을 만들었던 김수경은 지난여름부터 피칭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끈질긴 그라운드 복귀 의지를 불태웠으나 스스로 납득할 만한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는 구위’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결국 1년여의 ‘홀로서기’를 끝내게 됐다.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돌아가진 못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김수경은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겠다”며 지도자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1998년 KBO 신인왕 출신의 김수경은 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15시즌 동안 현대-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112승98패 3세이브, 통산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1999년 탈삼진, 2000년 다승(공동) 등 두 차례 타이틀을 따냈던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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