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역사적인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21세기 최강팀 삼성이 뚝심의 두산과 만난다.
2015한국프로야구의 마지막 맞대결, 26일 대구구장에서 개막하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본지에 칼럼을 연재 중인 이종열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양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시리즈를 전망해봤다.
① 마운드
니퍼트(두산) 밴헤켄(넥센) 스튜어트(NC) 등 각팀 외국인 투수들의 ‘S급호투’를 지켜보면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번 PS의 키워드로 ‘선발야구’를 꼽은 바 있다. 정확한 판세 분석이기도 하지만, 불펜의 주력이 모두 엔트리에서 빠진 삼성이 부디 소망하는 이번 KS의 흐름일 수도 있다.
‘외인 원투펀치’ 피가로-클로이드와 ‘가을 장원삼’이 뜸직한 선발야구 시리즈를 이끌어준다면 삼성은 전력누수를 최소화한 KS를 치를 수 있다. 그러나 삼성만의 바람일까. 스와잭의 합류가 불발됐고 불펜의 경험이 부족한 두산 역시 유희관-니퍼트-장원준의 ‘앞장카드’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 삼성 차우찬은 류중일 감독이 믿고 있는 이번 가을 최고의 ‘조커’ 카드다. 사진=옥영화 기자 |
최원호 위원(이하 최위원)=에이스 싸움은 ‘가을야구’의 특성이다. 여기에 더해 불펜 사정이 어려운 두 팀이 맞붙으면서 ‘퀵후크’는 절대 나오기 힘든 시리즈가 됐다. 양 팀이 모두 (특히 이기고 있을 때) 최대한 선발투수를 길게 가져가면서 교체 타이밍을 참을 것으로 본다.
반대로 마무리는 조기 등판이 꽤 나올 수 있다. 박빙의 리드일수록 셋업맨을 거치지 않거나 이닝을 최소화하고 바로 차우찬(삼성) 이현승(두산)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예상된다. 즉 서로 부담스러운 타선과 맞붙으면서 차우찬 이현승은 이기는 경기에 빨리 올라오고 길게 쓰일 것 같다. 마운드에서 제구를 잡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인 차우찬은 사실 1이닝보다, 2~3이닝 길게 던질 때 더욱 위력적인 카드다.
▲ 피가로(삼성)-유희관(두산)의 1차전 예상은.
최위원=피가로가 정상 구위를 회복했다는 전제 하에 투수전을 기대한다. 두산 타선이 사기가 올랐다고 하지만, 준PO와 PO를 거친 피로도를 무시 못 한다. 빠른 볼에 대한 반응이 느릴 수 있다. 반면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축적했으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삼성 타자들에게는 유희관의 변화구가 어려울 수 있다.
이종열 위원(이하 이위원)=유희관은 PO에서 존보다 한두개씩 빠지는 공이 많았다. 정규시즌 때보다 확실히 어렵게 투구하고 있다. (존에) 들어가는 코너워크가 아닌 빠지는 코너워크가 되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는 패턴이었는데, 삼성 타자들과는 더 힘든 승부가 될까 걱정이다.
▲ 삼성 차우찬은 선발과 불펜, 마무리 활용까지 예고됐는데.
최위원=삼성이 우승하려면 ‘선발 차우찬’이 끝까지 나오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삼성의 스텝이 꼬이지 않는다. 정규시즌 홀드왕과 세이브왕이 엔트리에서 빠진 삼성으로선 ‘마무리 차우찬’의 구성 자체가 이미 ‘차선책’이다. 기대했던 선발 카드들이 버텨주지 못하고 이 계획이 틀어져 선발 차우찬이 나와야 한다면 차선책의 ‘플랜B’를 가동하는 셈이라 상당히 암울해진다.
↑ 사령탑 첫해인 두산 김태형 감독은 호쾌하고 공격적인 운영으로 준PO와 PO를 이겼다. 통합 4연패를 이룬 명장 삼성 류중일 감독과의 거침없는 ‘맞장’을 벼르고 있다. 25일 KS 미디어데이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내놓았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최위원=양팀 모두 경기 흐름에 맞는 투수 교체 보다 팀의 사정에 따른 투수 교체(더 참아야 하거나, 더 빨리 써야 하거나)의 압박이 커서 벤치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KS다.
‘류중일 삼성’은 불의의 주력 투수진 이탈을 겪으면서 팀 구성은 지난 4차례 한국시리즈 때보다 힘들어졌다. 그러나 더 이상 ‘이기는 게 당연한’ KS가 아닌 올해, 무거운 부담감을 덜고 진짜 각오와 근성만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오히려 반사이익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높은 두산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 첫해, 의외로 상당히 부담스런 KS를 치르게 됐다.
이위원=통합 4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감독은 이미 명장이지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KS에서는 모두가 류감독의 진짜 야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준PO, PO를 거치면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보여준 자신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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