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2015U-17칠레월드컵 16강에서 맞붙는 1968년생 밥 브로와이스 벨기에 U-17대표팀 감독과 1971년생 최진철 한국 U-17팀 감독은 세 살 차이다.
나이 차는 적지만, 지도자 경력에선 다소 차이가 난다.
최 감독은 2011년까지 프로팀 코치 생활을 하다 지난해 4월 U-16팀 감독을 맡았고, 1년 6개월 뒤 감독으로 첫 월드컵을 밟았다.
↑ 16강에서 한국과 만나는 밥 브로와이스 벨기에 U-17팀 감독. 사진=벨기에축구협회 제공 영상 캡쳐 |
브로와이스 감독은 1999년부터 17년째 벨기에 U-15~U-17팀만을 전담한 ‘기대주 육성 전문가’다. 에당 아자르(첼시) 크리스티안 벤테케(리버풀) 등 현재 성인 대표팀에서 뛰는 대다수가 브로와이스의 손을 거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게 이번 월드컵은 두 번째 무대. 8년 전 아자르, 벤테케와 함께 한국에서 열린 2007 U-17월드컵에 참가했다. 당시 에이스 아자르의 부상 후유증과 타지키스탄의 돌풍에 가로막혀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좌절을 맛봤다. 한국 대회 이후로 벨기에는 내리 3회 대회 U-17월드컵 본선 문턱을 못 넘었다.
브로와이스 감독은 ‘아자르 세대’를 잇는 후임을 육성하여 3전 4기만에 진출권을 따냈다. U-17 UEFA 유스 챔피언십 8강에서 크로아티아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4위에 올라 칠레에 당도했다.
브로와이스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만큼은 8년 전과 다른 결과를 낼 것이라 자신했다. 대회 전 ‘FIFA’ 인터뷰에서 “아자르 세대는 단 3경기에 참가(*당시 챔피언십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 불참)하여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반면 지금 이 친구들은 예선과 챔피언십 포함 11경기를 치렀고, 그 기간 동안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 지도자로 서는 첫 월드컵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최진철 한국 U-17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막상 대회가 열리고는 기대에 반하는 결과가 나왔다. 외려 지도자 경험이 부족한 최진철 감독 쪽에서 더 나은 결과를 가져갔다. 한국은 브라질과 기니를 각각 1-0으로 제압하고, 잉글랜드와 무득점 무승부하며 B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말리와 비기고, 에콰도르에 패하며 1승 1무 1패의 불안함 속에 D조 3위로 힘겹게 티켓을 쥐었다.
하지만 29일 오전 8시 펼쳐지는 16강은 승점 쌓기 대결인 조별리그와 달리 단판전이어서 지난 경기 내용 및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때보다 두 사령탑의 지략 싸움이 중요한 무대다.
최진철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과 수비 조직력을 근간으로 공격 진영에선 이승우의 기술을 활용하는 4-4-2 전술로 나서고, 브로와이스 감독은 세트피스 공격과 빠른 역습을 주무기로 하는
최진철 감독은 “16강 상대가 벨기에란 점은 저희 팀에는 무의미한 것 같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어떤 몸 상태로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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