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서민교 기자]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2016시즌을 위한 마무리캠프로 스타트를 끊는다. 다시 열리는 지옥문이다.
한화는 2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36일 동안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차린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2명과 선수 37명 등 총 49명이 이번 마무리캠프에 참가한다.
마무리캠프는 군제대 및 신인급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기 마련. 하지만 한화는 김경언을 비롯해 최진행, 이성열, 송은범 등 1군 주축 선수들도 이례적으로 포함돼 일찌감치 굵은 땀을 쏟는다.
↑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지난 2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야쿠르트의 일본시리즈 2차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마무리캠프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사진(日 후쿠오카)=서민교 기자 |
이날 야후오크돔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올해도 변함없는 강행군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시즌이 끝나도 뭐 쉴 수 있나. 늘 그렇다”며 “시즌이 끝나면 바로 다음 시즌 구상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김 감독의 시선은 2016시즌을 향해 있었다.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이후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꿨다. 하지만 한화는 정규시즌 막판 5위 경쟁을 벌인 끝에 5위 SK 와이번스에 2경기차 뒤진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 감독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조기 종료 이후 휴식 시간을 가졌다. 포스트시즌이 한창이었지만 단 1경기도 보지 않았다고.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경기까지 한 경기도 안 봤다. 한국시리즈는 오늘부터인가?”라고 되물으며, “그래도 좀 쉬니까 많이 좋아졌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을 짐작케
오키나와로 이동한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 기간 내내 머무르면서 선수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11월30일까지 일본에 있어야지. 내일부터는 다시 강행군이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들이 또 눈물을 쏙 빼겠네요’라는 물음에 “그러겠지”라며 고개를 끄덕인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