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전성민 기자] 허경민(25·두산 베어스)이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활약을 예고했다.
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9로 역전패했다.
1차전에서 ‘미친 선수’는 허경민이었다.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허경민은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2015 정규시즌에서 허경민은 3루수로 자리 잡으며 팀의 약점을 최소화했다. 올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7리 1홈런 41타점 64득점을 마크했다.
↑ 2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 초 1사에서 두산 허경민이 삼성 피가로를 상대로 1점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이라는 허경민은 자신을 바꿨다. 그는 “단순한 게 좋은 것 같다. 단순해지니 야구도 잘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을이면 더욱 익어가는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포스트시즌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3리 4타점 11득점을 기록했다.
2015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3푼3리 2타점,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할 2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2013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4할(10타수 4안타)을 마크했다.
이런 강함은 26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첫 타석에서 허경민은 1차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타격을 했다. 허경민은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프레도 피가로를 상대로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45km짜리 한가운데 높게 들어온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허경민은 포스트시즌 24번째 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정규시즌 117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을 때려냈던 허경민이다. 예상하지 못한 홈런을 맞은 피가로는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허경민은 2회 1사 2,3루에서 피가로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4회에는 1사 1루에서 유격수 쪽에 깊숙한 내야 안타를 때려냈다. 6회에는 무사 1,2루에서 3루 쪽에 희생 번트를 대 팀의 추가 2득
수비에서도 제 몫을 했다. 허경민은 5-2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3루쪽 파울을 전속력으로 달려고 잡아내며,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1차전에서 두산은 흔들렸지만 허경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남은 한국시리즈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ball@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