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전성민 기자] 최후의 보루마저 무너졌다. 마무리 투수 이현승(두산 베어스)이 흔들린 상황에서 승리는 없었다.
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9로 역전패했다. 두산은 5-0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뼈아픈 1차전 패배를 떠안게 됐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드러난 두산의 가장 큰 약점은 불펜이다. 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매우 약하다. 좌완 함덕주와 우완 노경은이 있기는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 26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역전을 허용한 두산 이현승이 이닝 종료 후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대구)=곽혜미 기자 |
함덕주는 팀이 8-4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유희관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좌완 함덕주가 나오자 삼성은 대타 배영섭을 투입했다. 함덕주는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정규시즌에서 48홈런 137타점을 기록했던 야마이코 나바로. 함덕주는 풀카운트에서 나바로에게 바깥 쪽 낮게 꽉 차는 144km짜리 직구를 던졌지만 결과는 중앙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이었다. 결국 함덕주는 1사 1루에서 노경은으로 교체됐다.
노경은은 이승엽을 깊숙한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잡지 못했다. 채태인 타석 때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가 되자 두산 벤치는 마무리 투수 이현승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채태인은 이현승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2사 1,2루에서 폭투가 나오면 주자가 한 루씩 진루했다.
이어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이현승이 이지영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1루로 공을 던졌지만 오재일이 공을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경기는 순식간에 9-8로 역전됐다. 경기 흐름은 완벽히 넘어갔다.
이현승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1세이브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은
이현승은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점) 함덕주가 ⅓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믿을 만한 최고의 불펜 투수 3명을 투입하고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리즈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아쉬운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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