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삼성의 타선은 챔피언이라는 거목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뿌리였다.
삼성 타선의 저력이 돋보였다.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조기에 흐름을 내줬던 경기서 놀라운 투지와 끈질긴 근성을 발휘해 끝내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서 9-8, 역전승을 거뒀다. 구단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최다 득점을 경신하는 9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지난 2001년 한국시리즈서 두산을 상대로 낸 7점(당시 7-4승리)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시리즈 시작 전 토종 에이스와 셋업맨, 마무리 투수를 원정도박 스캔들로 잃었다. 마운드 전력의 절반 이상을 잃고 시작한 한국시리즈.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며 마운드는 무너졌다. 그럼에도 타선은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버텼다. 그리고 끝내 뒤집었다.
에이스 피가로가 1회 2점, 2회 3점을 내줬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두산쪽으로 흘러갔다. 피가로가 등판하는 만큼 애초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결국 이어진 4회 초 1실점을 더하면서 점수차가 4점으로 다시 벌어졌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4회 말 곧바로 박석민이 두산 선발 유희관의 3구째 높은 코스의 싱커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흐름을 다시 삼성쪽으로 끌고 오는 한 방. 탄력을 받은 삼성 타선은 이승엽의 2루타와 채태인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더 따라붙었다. 이어진 기회서 삼성은 박한이의 추가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기회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결국 6회 박근홍이 두산 타선에 2실점을 하면서 또 한 번 점수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경기 흐름 상 치명적이었던 실점. 그러나 삼성 타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7회 선두타자 박한이의 우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나온 배영섭이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골랐다. 이어 나온 나바로가 함덕주의 낮은 코스의 144km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7-8, 1점차로 따라붙는 중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대구구장 만원 관중들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한 방이었다.
1사 후 박석민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삼성은 이승엽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이대로 기회를 놓치는 듯 했다. 하지만 채태인의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고, 이지영의 평범한 타구를 두산 1루수 오재일이 놓치면서 주자 2명
1점 차 리드를 끝내 지켰다. 8회부터 나온 백정현-심창민-차우찬이 남은 이닝을 잘 틀어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특히 차우찬은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치고 세이브를 올리며 팀을 구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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