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프리미어 12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출발부터 악재가 겹쳤다. 대표팀의 핵심이었던 일부 투수들은 ‘도박 스캔들’ 혐의로 최근 교체됐다.
훈련도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의 공백 속에 당분간 해 나가야 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훈련 시작과 동시에 난제를 풀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신라홀에서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와 앞으로 계획 등을 발표했다.
대표팀의 1차 목표는 예선 통과다. 김 감독은 3승 이상을 해야 8강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독산동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출사표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대표팀은 주축 투수 3명이 빠지고 훈련도 다 함께 소화하기 힘들어지면서 초반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 사진(서울)=김영구 기자 |
장원준(두산 베어스), 심창민(삼성), 임창민(NC 다이노스)이 대체 선수로 합류했지만 기존 선수들보다 국제 경험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김 감독도 일부 인정했다. 그는 “전력 손실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걱정할 것만 아니다. 선수들에게 ‘우리가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본인과 국가에 대한 명예를 걸고 나가는 만큼 팀워크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말하는 ‘팀워크’를 형성하기도 쉽지 않다. 이날 대표팀 소집에는 해외파 이대은(지바 롯데 마린스)을 포함해 16명의 대표팀과 12명의 상비군 선수들이 합류했다.
일본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11명의 삼성, 두산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어 합류하지 못했다. 이들이 합류하기 위해서는 시리즈가 끝나야 한다.
문제는 한국시리즈다. 한국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대표팀의 훈련에는 차질이 생긴다.
김 감독은 “남은 선수들로는 훈련을 하기 어려워서 상비군 형식으로 각 구단에서 선수 원조를 해줬다”면서 “만약 3일(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하면 이들은 쿠바와의 평가전에 출전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감독은 “만약 한국시리즈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상비군이나 외부에서도 충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대체 선수를 뽑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다. 현재 합류한 상비군은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이 돼 있다. 외부에서 뽑으면 시간도 소요될 뿐 아니라 손발을 맞추는데 또 다른 시간이 걸린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강민호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공백기 없이 대회에 나서기 때문에 컨디션만 잘 맞춘다면 경기 감각은 잘 올
그러나 대표팀은 훈련을 시작하기도 찾아온 악재를 이겨내야 한다. 악재를 넘기 위해서는 이 기간에 투수진 운용에 대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적은 인원 속에서도 훈련을 통한 최대 성과를 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다.
김 감독이 초반에 찾아온 난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jlf20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