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신문로) 윤진만 기자] FC서울은 지난해 홈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성남FC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1998년 이후 16년 만에 결승에 올라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결국 준우승하며 시즌을 빈손으로 마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그때 그 한 경기가 내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27일 FA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생생히 기억한다. 결승 진출에 안주했던 게 아닐까 한다. 안방에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지탄을 받았다. 개인적인 판단 미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2회 연속 실패는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번에는 원 없이 한번 재밌고 신나게 뛰어보겠다”며 이를 악 물었다.
↑ 서울 최용수 감독은 31일 FA컵 결승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27일 미디어데이에서 말했다. 사진(신문로)=김영구 기자 |
서울은 32강부터 경주한수원(3-0) 화성FC(2-1) 포항스틸러스(2-1) 울산현대(2-1)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25일 전북현대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비겼으나 FA컵 포함 최근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 할 정도로 상승세다. 공격수 박주영을 제외하면 큰 이탈자도 없어 31일 결승전에서 전력투구할 수 있다.
최 감독은 “방심하지 않고, 상대가 100%로 들어오면 우리는 120%로 뛰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이에 미드필더 다카하기 요지로(29)는 “가진 것의 100% 이상을 발휘해서 승리를 돕겠다”고 답했다.
서울은 최 감독의 요구 이전에 동기부여가 충만하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다카하기는 “팀 적응에 도움을 굉장히 많이 준 선수다. 차두리에게 마지막 찬스란 것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고, 최 감독은 “지난 3년 자기를 버리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모든 선수단이 고마움을 표시한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해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yoonjinma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