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류중일 “나바로 볼넷? 그럼 최형우가 쳤겠지”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나바로가 볼넷으로 나갔다면? 그럼, 최형우가 홈런 쳤을 지도 모르지.”
지난 26일 두산-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삼성이 4-8로 뒤진 무사 1,2루에서 나바로는 함덕주의 낮은 속구를 때려 3점을 홈런을 날렸다. 이 한방에 분위기는 확 뒤집어졌고,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오재일의 실책을 틈타 승부를 뒤집었다(9-8 승).
나바로는 당시 볼카운트 3B 1S에서 구심이 함덕주의 5구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 다음 공을 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5구가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넷이었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까. 최형우는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 삼성의 나바로가 26일 한국시리즈 두산과 1차전에서 7회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류 감독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닌가. 나바로가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가 됐다면, 최형우가 홈런이나 2루타를 쳤을 수도 있다”라며 삼성에게로 흐름이 넘어오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류 감독은 1차전을 마친 후 “(나바로 앞선 타석에서)대타 배영섭 카드(사구)가 흐름을 바꿨다. 이게 야구가 아닌가 싶다”라며 활짝 웃었다.
류 감독은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5타수 무안타의 최형우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류 감독은 “어제 실전 감각을 우려했는데 (타선이 폭발해)그나마 낫다. 그래도 쳐줄 선수는 쳐줘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형우를 비롯해 이승엽(4타수 1안타), 박석민(3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의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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