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서민교 기자] “정말 안 괜찮아요!”
일본시리즈 4차전을 앞둔 ‘빅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첫 마디는 안타깝게도 목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쉴 수 없는 이대호는 4번 타자로 선발 출전을 강행한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리는 2015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전날(27일) 3차전에서 경기 도중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을 정도로 몸 상태는 좋지 않다.
↑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가 28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캐칭볼을 하며 애써 웃음을 짓고 있다. 이대호는 목 담 증세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사진(日 도쿄)=서민교 기자 |
이대호는 이날 타격훈련도 재개했다. 전날 목 담 증세 때문에 타격훈련도 제외된 채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을 택했던 것과 달랐다. 배팅볼 타격에서도 부드러운 스윙을 체크하면서도 타구를 외야 펜스 넘어로 4~5차례 넘겼다.
하지만 이날 이대호가 입에 달고 다닌 말은 “아파 죽겠다”였다. 이대호는 “잠을 잘못 자는 바람에 목에 담이 왔다. 지금도 안 괜찮다. 정말 아파 죽겠다”고 연거푸 하소연을 했다. 수비 연습을 위해 캐치볼을 하면서도 “공을 던지는 게 더 아프다. 차라리 세게 던지니까 덜 아프다”라고 계속 내뱉었다.
엄살이 아니다. 한 번 목에 담이 결려 본 사람이라면 고통을 짐작할 수 있다. 당분간 고개를 좌우상하로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하필이면 일본시리즈 2연패가 달린 중요한 무대에서 담이 결린 이대호는 오죽 답답할까.
타격훈련을 소화한 이대호는 “연습 배팅을 할 때 세게 치다가 또 (담이) 올라오면 큰일이다. 진짜 또 올라오면 일본시리즈 접어야 한다”며 애써 웃은 뒤 “그래도 배팅볼을 할 때 힘을 몇 번 줘보긴 했다.
소프트뱅크는 안방에서 일본시리즈 1, 2차전 완승을 거두고 원정길에 올랐다. 하지만 이대호의 부상과 함께 3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해 시리즈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정상은 아니지만, 이대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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