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타선의 불꽃은 장원준(30, 두산)을 상대로 커지게 될까, 아니면 혹은 완전히 꺼질까.
삼성은 두산 베어스와의 1~2차전서 전혀 다른 타격 양상을 보였다. 1차전은 상대 좌완 유희관과 구원진을 상대로 기막힌 집중력을 발휘, 9-8 스코어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홈런 2방 포함 장단 11안타를 몰아쳤다. 볼넷도 4개를 얻었다. 7회는 끈질긴 공격으로 상대 실책까지 이끌어내며 끝내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2차전에는 천적 더스틴 니퍼트(34)를 상대로 활활 타올랐던 타선이 차게 식어버렸다. 6안타 1득점의 빈공. 특히 니퍼트에게 7이닝 동안 단 3안타 2볼넷으로 침묵한 영향이 컸다. 니퍼트는 자타공인 삼성의 최대 천적. 중요한 승부처에서 맥없이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상반된 성적표를 들고 29일 잠실에서 3차전을 치른다. 두산의 선발투수는 좌완 장원준. 장원준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9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삼성을 상대로 시즌 중에는 좋지 않았다. 두산 투수 중 가장 많은 빈도로 삼성을 상대했는데 4경기서 2승2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6.23으로 나빴다. 이는 장원준이 기록한 특정 상대 팀(넥센-9.00, 한화 12.96) 약세 중에서 3번째로 좋지 않은 기록이었다.
그런데 호투했던 2경기와 부진했던 2경기 편차와 변수가 있었다. 지난 5월1일 대구 원정경기서는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1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하지만 6월16일 2번째 대구 원정경기서는 5⅓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좋은 활약을 했다. 이어 8월2일 잠실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다 8월27일 대구에서 치른 올 시즌 삼성 상대 마지막 경기서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들쑥날쑥하긴 했지만 부상으로 교체된 1경기를 제외하면 부진했던 것은 사실상 1경기였던 셈이다.
장원준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는 많다. 그중에서도 키플레이어는 최형우. 최형우는 장원준에게만 올 시즌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2개의 2루타를 때려내며 6타점을 쓸어담았다. 한국시리즈서 타율1할1푼1리(9타수1안타)에 그치며 부진에 빠진 최형우의 부활 여부가 매우 중요해졌다.
김상수(0.500), 박석민(0.400), 박한이(0.400), 박해민(0.375)도 장원준을 상대로 강했던 선수들. 타율은 낮지만 각각 홈런 1개씩을 기록했던 나바로와 이승엽의 한 방도 다시 터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승1패의 상황은 팽팽하지만 두산 투수들이 홈에서 강했다는 점은 3~5차전을 내리 잠실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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