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연타는 아프다. 그러나 4사구는 더욱 아프다. 힘까지 빠지게 만든다. 1승 후 2패, 삼성이 수세에 몰렸다. 무대를 서울로 옮겨 치르는 3연전 중 첫 판. 승자는 ‘잠실 주인’ 두산이었다.
삼성은 졌다. 투타 싸움에서 두산에 밀렸다. 그 결과는 1-5 패배. 삼성은 한국시리즈 세 번째 경기 만에 타순 변화를 줬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원펀치’ 니퍼트와 함께 두산의 포스트시즌 히트상품인 ‘투펀치’ 장원준(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에게 농락당했다.
그러나 타자들보다 투수들의 싸움이 승패를 가렸다. 삼성은 선발야구로 난관을 뚫겠다고 했으나 이번에도 먼저 마운드를 내려간 건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었다.
↑ 삼성의 클로이드는 29일 한국시리즈 두산과 3차전에서 3회부터 제구 난조로 4사구를 남발하더니 결국 무너졌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삼성은 1회 나바로의 적시타로 득점, 시리즈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내야안타와 폭투로 만든 찬스로 삼성에게 초반 운이 따르는가 싶었다. 1회와 2회 병살타로 두산 공격의 흐름을 끊기도 했다.
하지만 3회 이후 삼성 마운드는 이상 징후를 보였다. 6회까지 4이닝 연속 위기를 초래했고, 5실점을 했다. 이 연속 실점 과정이 매우 나빴다.
클로이드는 두 번째 우천 중단(32분간)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제구 난조로 볼이 많았다. 안타보다 4사구를 더 많이 허용했다. 그렇게 위기를 자초하더니 박건우의 안타(4회)-양의지 희생타(5회)로 연속 실점했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마저 4사구 남발. 1,2차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심창민은 이번에도 불안했다. 볼넷만 2개. 김재호의 기막힌 기습번트까지 더해 만루 위기. 타구는 외야로 한 번도 날아가지 않았는데 벼랑 끝에 몰렸다. 나바로의 송구 실책으로 희망마저 사라졌다.
나바로의 과욕이 부른 문제였지만, 애초 어이없게 위기에 몰린 마운드가 더 큰 문제였다. 한 번도 아니고 네 번 연속이다.
삼성은 1,2차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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