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 팀 승리를 이끈 장원준(30)이 127구 역투에 대해 체력적인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장원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 한국시리즈 삼성과 3차전서 선발 등판해 7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었지만 그야말로 완벽했다. 장원준은 이날 등판 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84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거기에 한국시리즈 3차전 호투로 진정한 ‘가을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전 4경기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강한 편은 아니었는데, 이런 약세도 극복했기에 의미가 있었다. 이날 총 투구수는 127구로 스트라이크가 81개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경기 종료 후 장원준과의 일문일답.
-많은 공을 던졌는데 힘들진 않은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갯수가 많았지만 힘이 조금 남아있었던 것 같다.”
-비로 30분 정도 딜레이 된 상황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나?
“비가 오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오늘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처음에는 아니었는데 막판에 슬라이더가 많이 좋아져서 의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슬라이더를 많이 늘리기로 결정했는데 그것이 효과를 봤다.”
-김태형 감독에 따르면 130구를 던지겠다고 자청했다고 하는데?
그 말은 한 적이 없다(웃음). 투수코치님과 면담에서 ‘오늘은 끝까지 가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이 아마 그 얘기인 것 같다.
-결정적인 순간 호투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팀이 중요할 때 좋은 투구를 해서 이것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삼성전 열세 극복 비결은?
“그동안 삼성을 상대로 약했는데 오늘은 안타를 맞더라도 초구, 2구에 맞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효과를 봤다.”
-한국시리즈 첫 등판 소감은?
“준PO도 그렇고 PO도 그렇고 특별히 긴장하지는 않았다. 시즌이 늦게 끝나다보니까 계속 시즌이 연장된 느낌으로 던지고 있다.”
-이닝이 진행될수록 투구내용이 좋아지는
“초반에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서 코너워크나 구위에 더욱 신경을 쓰다보니까 시즌 내내 1회에 오히려 안 좋은 결과들이 나왔다. 포스트시즌에는 ‘1회에 줄 것을 줬으니까 이제 더 공격적으로 하자’고 생각하니까 그게 좋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또 1번의 등판 기회가 왔으면 싶은지?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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