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서민교 기자] 일본시리즈를 접수한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겹경사를 누렸다.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과 한국인 최초의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수상?
진짜 경사는 따로 있었다. 이대호의 첫 딸 효린이에게 남동생이 생겼다.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씨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 벌써 5개월째란다. 이대호는 29일 일본시리즈 우승과 MVP 세리머니를 마친 뒤, 싱글벙글 웃었다. 이대호는 “아들이래요”라며 살짝 귀띔했다. 벌써부터 ‘딸바보’에서 ‘아들바보’의 향기가 풍기는 못 말리는 애 둘 아빠다.
↑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가 지난 16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3차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으로 3연승을 이끈 뒤 아내 신혜정씨와 다정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당시 이대호의 아내는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이후 4년여가 흘렀다. 효린이는 어느새 4살이 됐다. 일본시리즈 2차전이 열린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 엄마 손을 잡고 아빠의 경기를 응원하러 왔다. 이날 이대호는 결승 투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효린이는 주차장에서 기다리다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아빠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아빠!”라고 소리를 지르며 한 걸음에 달려와 이대호의 품에 꼭 안겼다.
이후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 승리를 이끈 영웅이 되더니,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는 또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렸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2연패로 챔피언 반지 2개를 얻었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에도 복을 부른 것은 아내의 뱃속에 있는 둘째 아이였다. 이대호는 “태명을 ‘또복이’로 지었다. 첫째 태명이 ‘복댕이’였는데 둘째가 생기고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 또 복이 온다고 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생각만 해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법.
그래서 이대호의 곁에 늘 함께 했던 아내 신혜정씨와 효린이는 도쿄 원정길에 함께 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아내가 임신 중이라 안정을 취해야 해서 이번엔 응원을 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이제 끝났으니 그동안 자주 보지 못한 아내와 딸과 함께 좀 쉬고 싶다”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채비를 서둘렀다.
첫 딸 ‘복댕이’에 이어 둘째 아들 ‘또복이’까지. 이대호에게는 정말 복을 부르는 아이들이다. 가족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각별한 이대호가 혹시라도 셋째 아이를 볼 때쯤에는 어떤 더 큰 복이 찾아올까.
↑ 이대호의 첫째 딸 효린이가 경기를 마친 아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