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4번타자 최형우(32)는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삼성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3-4로 패했다. 이로써 1차전 승리 이후 2~4차전을 내리 패한 삼성은 전적 1승3패로 시리즈 패배의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치며 다시 침묵했다.
한국시리즈 타율 1할1푼8리(17타수 2안타)의 깊은 침묵. 홈런은 물론 타점도 아직 없는 최형우다. 많은 타자들이 부진했지만 4번의 역할을 맡은 최형우이기에 그 침묵이 더 뼈아팠다.
2~3차전, 2경기 연속으로 1득점에 그쳤던 삼성은 이날 3점을 뽑았다. 이승엽과 배영섭이 멀티히트를 때렸고, 리드오프 구자욱도 2타점 적시타로 활약했다. 하지만 승부처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부족했다. 거기엔 결국 해결사 부재가 크게 작용했다. 중심타순이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최형우는 시리즈 내내 이어진 부진을 이날도 털어내지 못했다.
↑ 사진=곽혜미 기자 |
3회 2사에서 무기력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최형우는 6회 무사 1,2루의 절호의 기회마저 걷어찼다. 2구를 때려 힘없는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다. 적시타 혹은 최소한 외야로 띄우는 타구를 날렸어야 했기에 맥이 빠지는 결과였다. 후속 박석민마저 병살타를 때리면서 삼성은 1점도 뽑지 못하고 기회를 날렸다.
마지막 기회서도 고개를 숙였다. 8회 배영섭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루서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의 마무
수비 상황에서도 아쉬웠다. 4회 2사에서 오재원의 타구를 잡지 못해 2루타를 허용했다. 잡기 쉽지 않은 코스였지만 최형우의 집중력도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끝내 응답하지 못한 4번타자 최형우의 부진이 치명적으로 느껴졌을 삼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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