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제 풀에 걸린 사자 2탄이다. 마운드에 이어 타선이 말썽이다. 4사구를 남발했던 하루 전날과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에는 병살타였다.
삼성 타선은 11년 만에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1득점에 그쳤던 쇠약한 타선은 좀처럼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타선 변화도 소용없다.
피가로는 이날 5회도 못 버텼다. 4일 전보다 아웃카운트 4개를 더 잡았으나 조기 강판. 투구수는 82구에서 73구로 더 적었다. 하지만 이날도 피안타(10개-7개)는 많았다. 그래도 이번엔 버티기 싸움에서 좀 더 견뎠다. 두산의 선발투수 이현호는 1⅔이닝 만에 교체됐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쌓게 만든 4사구가 대폭 줄었다. 피가로는 볼넷 1개뿐. 그러나 엉뚱한 게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삼성은 공격의 고삐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 삼성의 박석민은 30일 한국시리즈 두산과 4차전에서 5회 수비 캐치 미스를 범한 데다 6회 1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쳤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놀라울 건 없다. 삼성은 2차전부터 계속 그랬으니까. 이번에도 또 그런 것이니까. 삼성은 1회 실점 뒤 곧바로 반격을 펼쳤다. 카운터펀치였다. 쉽지는 않아도 또 다시 흐름은 오기 마련이었다. 때문에 5회 3-4 역전을 허용했을 때도 초조할 건 없었다.
그 기대 심리대로 곧 이은 공격(6회)에서 찬스를 잡았다. 배영섭의 행운 내야안타에 나바로의 볼넷. 무사 1,2루의 찬스. 게다가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그러나 제 몫을 못한 최형우(2루수 뜬공)와 박석민(병살타)은 헛방망이. 1회(무사 1,2루 나바로의 병살타)를 연상케 하는 허탈감이었다.
삼성은 분위기를 뺏을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최후의 카드인 ‘1+1’ 차우찬까지 꺼낸 타이밍이었다. 실책, 폭투 등 상대 실수(2회 3득점) 없이는 공격의 실타래를 풀어가지 못한 삼성이었다.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었으나 그 횟수는 점점 줄었다. 초조해졌다. 분위기는 점점 가라앉았으며, 이를 뒤집을 한방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1회 구자욱의 실책으로 2점을 내준 걸 감안하면, 마운드는 괜찮았다. 4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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