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필승카드 차우찬(28)을 내고도 졌기에 충격은 2배였다. 이제 시리즈 필승카드마저 잃은채로 5차전을 치르게 됐다.
삼성이 시리즈 전적 1승3패의 벼랑 끝에 몰렸다. 중과부적이었다. 필승카드로 아껴뒀던 차우찬을 승부처에서 꺼내들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차우찬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를 구원해 3-3으로 팽팽했던 5회 2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결국 적시타를 맞고 치명적인 실점을 했다. 리드를 내준 결정적인 장면. 삼성은 이 실점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3-4로 패했다. 최종성적은 3⅓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 특히 투구수가 54개에 달했다.
차우찬이 5차전에서 다시 등판하기 어려워졌다. 설령 무리해서 등판하더라도 제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더해 긴 이닝은 소화할 수 없게 된 최악의 결과가 되고 말았다.
↑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피가로가 5회 2사에서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자 삼성 벤치는 차우찬 카드를 조기에 꺼내들었다.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오늘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차우찬을 조기에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으로서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었다.
하지만 차우찬은 민병헌에게 3루수를 맞고 굴절되는 좌전 2루타를 맞고 2루 주자가 홈을 밟는 것을 허용했다. 삼성이 3-4로 다시 리드를 내주는 치명적인 실점. 후속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준 차우찬은 양의지를 삼진 처리하고 추가실점만은 하지 않았다.
이후 내용은 깔끔했다. 6회 삼진 1개를 섞어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이어 7회도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 정수빈을 1루수 번트 뜬공,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아웃시켰다. 하지만 삼성은 끝내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기회를 날렸다.
특히 6회 무사 1,2루 기회서 최형우가 인필드 플라이 아웃, 박석민이 병살
차우찬은 8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허용과 보크로 흔들렸지만 실점을 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결국 삼성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더해 삼성은 5차전 최악의 경우 차우찬마저 없이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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