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두산의 뚝심, 스릴감 만점…잠실 축배까지 ‘-1승’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Again 2013.’ 미라클 두산의 완성까지 이제 단 1승만 남았다. 2년 전과 같다. 4차전까지 3승을 챙기며 두산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두산이 다시 한 번 삼성을 잡았다. 30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 드라마.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면서 삼성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사자를 울린 건 곰의 뚝심이었다. 이번만큼은 선발야구 싸움에서 밀렸다. 한국시리즈 첫 등판의 중압갑을 못 견딘 이현호는 2회 도중 강판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었다. ‘1+1’ 싸움이었다.
26승을 합작한 피가로(13승)+차우찬(13승)에 견줘 7승의 이현호(6승)+노경은(1승)의 힘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특히, 노경은은 달아오를 삼성 타선을 잠재우며 흐름을 완전히 내주지 않았다. 특히, 6회 무사 1,2루와 7회 무사 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노경은의 묵직한 공은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이날만큼은 니퍼트, 장원준에 버금가는 완벽투였다. 그리고 2013년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한국시리즈 2승째.

↑ 두산은 30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을 4-3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며 정상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1+1’ 카드로 출동한 노경은(사진)의 쾌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투타의 조화였다. 이날도 삼성에게 찾아온 두 번의 고비는 4회 및 5회. 번번이 그 고비를 못 넘은 삼성이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또 놓치지 않은 두산, 대단한 뚝심이었다.
하루 전날과 비슷했다. 욕심은 없었다. 철저한 팀 배팅이었다. 4회 무사 1,3루서 양의지는 병살타를 쳤으나 3-3 동점을 만드는 ‘귀중타’였다. 그리고 5회 2사 1,2루에서 민병헌의 갖다 맞춘 공은 행운까지 실리며 절묘한 2루타까지 됐다.
두산의 마무리투수 이현승은 이날 안정감 대신 스릴감을 안겼다. 4-3으로 쫓긴 9회 3타자 연속 안타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내야안타만 두 개였다. 기분이 찜찜했지만 스릴감은 최고. 그리고 전날보다 더 큰 짜릿함을 선사한 이현승이었다. 김상수와 구자욱을 연속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1점 차 승리 지키기 성공. 전날 타구에 무릎을 맞은 통증은 그의 쾌투를 막지 못했다.
올 가을 잠실의 주인은 두산이다. 포스트시즌 들어 잠실 홈경기에서 5승 1패(승률 83.3%)로 매우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잠실에서 1경기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도 딱 1승 남았다. 5차전에서 홈팬과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던 두산의 꿈은 영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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