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상대에게 희망만 줄 뿐, 점수는 주지 않는다. 두산의 마무리투수 이현승(32)이 아찔한 위기를 내줘도 끝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이현승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8회 1사 상황에 등판해 1⅔ 이닝을 잘 틀어막으며 팀의 4-3 신승을 지켜냈다.
이현승은 이번 시즌 두산의 가을야구 히어로 중 한명이다. 그리고 그 기세는 시간이 흘러도 꺼질 줄 모르고 있다. 두산은 단단한 선발진의 호투가 이어지면 다음 카드로 어김없이 이현승을 투입하며 승리를 매조 짓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 두산 마무리투수 이현승(사진)이 연일 위기를 겪으면서도 실점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4차전도 비슷한 순간이 반복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도 호투했던 노경은에 이어 바로 이현승 카드를 투입했다. 8회초는 이닝을 깔끔하게 마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9회가 문제였다. 1사 이후 박해민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박한이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이흥련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인해 이틀 연속 만루상황에 봉착했다. 게다가 스코어는 4-3 한 점차 두산의 리드. 한 방이면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현승은 또 단단했다. 후속타자 김상수에게 3루쪽 땅볼을 이끌어냈고 이에 3루수 허경민은 홈으로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내며 동점을 막았다
상대에게 잠시 희망을 줄 뿐,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이현승. 만루 위기에도 오히려 안정감이 들게 하는 피칭이 지속되고 있다. 2015 포스트시즌, 이현승의 자책점은 아직도 0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