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통산 755홈런에 빛나는 명예의 전당 입회 멤버 행크 아론. 그는 투수들의 몸 쪽 승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론은 지난 1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이름을 딴 행크 아론상 수상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시상식 자리에서는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나온 메츠 선발 노아 신더가드의 투구가 화제였다.
↑ 전설적인 홈런 타자 행크 아론은 투수들의 몸 쪽 승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
아론도 시상식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투수들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옛날이야기를 하나 꺼냈다. 다저스 등 6개 팀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스탄 윌리엄스와의 승부다.
“하루는 3볼 노 스트라이크에서 그가 내 머리에 패스트볼을 던졌다. 공을 맞은 뒤 1루에 나가자 그 다음에는 계속해서 견제를 했고, 내 무릎 보호대를 맞혔다.”
“그때 1루수가 질 호지스였는데, 그가 나에게 ‘가서 한 대 때리지 그러냐’고 말하자 나는 ‘우리 어머니는 나를 그런 바보로 안 길렀다’고 받아쳤다.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그는 이어서 “20년간 투수를 상대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며 이날 수상자로 참석한 조시 도널드슨(토론토)에게 의견을 구했다.
도널드슨은 “그 시대 야구에 대해 들으며 자라왔다. 오늘날도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투수들이 더 강한 공을 던진다. 모두가 100마일이다”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언제든 머리 쪽으로 올 수 있고, 모두가 이를 환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야구다. 일어나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다시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투수와 타자의 전투고, 가장 높은 단계의 리그다. 투수들은 계속해서 타자를 공략하는 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한편, 아론은 이날 수상자로 참석한 도널드슨에 대해 “당신이 꿈꿔왔던 그런 선수”라고 극찬했다. “우리가 이 리그에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에 대해 얘기할 때 바로 그런 경우가 여기에 있다. 그는 야구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극찬했다.
행크 아론상은 지난 1999년 행크 아론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 경신 25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상으로, 매 시즌 공격적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를 양 리그에서 1명씩 선정한다.
아론과 그가 선택한 명예의 전당 멤버들-로베르토 알로마, 조니 벤치, 에디 머레이, 프랭크 토마스, 로빈 요운트, 크레이그
이번 시즌은 아메리칸리그에서 도널드슨, 그리고 내셔널리그에서 브라이스 하퍼가 수상했다. 하퍼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그가 라이벌 팀인 뉴욕 메츠 홈구장에서 야유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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