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전광인(24·한국전력)은 100%가 아니다. 통증을 느끼고 있다. 훈련을 조절해주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신영철(51) 한국전력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전광인의 상태를 걱정했다. 지난 5월부터 왼쪽 무릎 연골 부상으로 재활을 한 전광인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좋은 컨디션은 아니지만 코트에 선 전광인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전력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의 NH농협 2015-16 V-리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8-25 25-22 15-25 25-16 18-16)으로 이겼다.
↑ 전광인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전력은 5세트 11-14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1라운드 목표였던 3승에 도달했다. 3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3승씩을 거둔 후 리그 중반부터 치고 올라가겠다는 것이 신 감독의 구상. 현재 한국전력에는 제 컨디션이 아닌 선수들이 많다.
전광인 이외에도 서재덕이 발목과 허리가 좋지 않다. 신인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줬던 안우재는 발목 근육이 찢어져 1일 대전에 오지 못했다. 백업 세터 권혁모 역시 손목을 다쳤다. 신 감독은 “모든 팀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부상이다”며 한국전력 선수들을 살폈다.
부상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팀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선발로 출전한 전광인은 13득점 공걱성공율 52%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광인은 디그 11개를 성공시켰고 리시브 정확도 44.44%를 마크했다. 이날 11득점을 올린 서재덕 역시 리시브 정확도 65.4%를 기록하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광인은 투지를 보여줬다. 경기 후 전광인은 “현재 팀에 도움이 못되고 있다는 마음이 크다.통증은 좀 있다.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광인은 지난 20일 MRI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19일 OK 저축은행전부터 코트에 나서고 있다.
전광인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까지 갖춘 선수. 전광인은 삼성화재전에서도 벤치 쪽으로 몸을 날리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전광인은 “어떻게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내가 아프다고 몸을 사리면 팀 분위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전광인이 투지를 보여주자, 한국전력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배구의 미래인 전광인이 건강함을 되찾는 것이다. 전광인은 “무릎이 안 좋기 시작해서 발목과 종아리도 좋아지지 않더라”며 “무릎 연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데 괜찮다. 주위의 약해진 근육을 풀어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2013-14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전광인은 V리그 첫 해에 신인 선수상, 지난 시즌에는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돌아온 전광인이 한국전력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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