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홍엽. 파란 하늘, 쳐다만 봐도 몸이 근질근질해 진다. 그 육중한 네 바퀴가 뜀박질을 하는 곳, 그곳이 해외라면 더 끝내줄 터. 잠시 천국을 찍고 오는 기분마저도 느껴 질 게다. 매일경제 투어월드팀이 겨울 초입,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꼽기 위해 해외 관광청들에게 SOS를 쳤다. 하와이 캐나다 체코관광청이 자신하는 드라이브 코스 3곳. 잴 것 없다. 바로, 엑셀레이터를 밟아보시라.
▶ 하와이 마우이
↑ 하와이 마우이 |
마우이를 드라이브로 여행하기 전에 지도를 펼쳐보길 바란다. 그럼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마우이 섬 전체의 모습이 마치 사람의 머리 부분과 몸통 부분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마우이는 목 부분에 있는 도로를 기억해 두면 좋다. 이 도로를 이용해 섬의 동쪽과 서쪽을 나눌 수 있다. 섬의 동쪽은 카훌루이 지역이다. 마우이의 각종 행정과 교육 등 일상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이 주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에 서쪽에는 카아나팔리를 비롯한 대단위 리조트들과 세계 유명 인사들의 별장이 즐비하다. 운전을 하면서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지는 지점이 나오면 바로 그 부근이 목 부분이라 생각하면 된다.
드라이브가 조금 피곤해 질 때 마우이 여행의 백미를 찍어보면 어떨까. 바로 승마가 대표적이다. 푸른 초원지대와 그림 같은 경치는 마치 뉴질랜드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중 마카와오(Makawao) 마을은 옛 서부의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고대 마우이의 유품들을 구경하고 싶으면 베일리 하우스 박물관에 가는 것도 좋다.
혹시나 체력이 남는다면 하이킹도 해볼만 하다. 이아오 계곡(Iao Valley)부터 시작해서 무료 가이드가 있는 할레아칼라 분화구와 유명한 7개의 풀이 있는 오헤오굴치(Oheo Gulch) 등은 걷지 않으면 아쉬울 곳이다.
▶ 캐나다 캐벗 트레일
텅빈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쭉 뻗어있는 캐나다의 최북단에 있는 캐벗 트레일은 노바스코샤 주의 케이프 브리튼 아일랜드를 일주하는 길이다. 이 길이 왜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지는 차창 너머로 펼쳐지는 자연을 보면 그대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차창 밖 해안선에는 푸른 대서양의 바다가 흰 파도로 부서지고, 운이 좋으면 수평선을 넘나드는 흑동고래도도 볼 수 있다. 이런 평화롭고 여유로운 풍광이 펼쳐지다 보니 장시간 운전이 어렵다는 이까지 있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를 반복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캐벗 트레일은 깊은 숲으로 뒤덮인 주인 최북단의 땅 케이프 브리튼 섬과 물을 가득 머금은 브리튼 호반의 마을 베덱, 그 곳에서부터 동쪽의 반도 언저리까지 마치 선을 두른 것처럼 300km나 된다. 말이 300km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400km 조금 넘는 거리라는 것을 상상한다면 캐나다의 캐벗 트레일의 위용을 가늠할 수 있다.
캐벗 트레일은 케이프 브리튼 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환상적인 바다와 산의 경치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리프레시를 원하는 이들에게 더욱 안성맞춤이다. 그렇다고 평온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곳곳에 날카로운 커브길이 있어 소위 말하는 운전하는 ‘손맛’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 커브길을 시원하게 돌고 나면 끝이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경치가 기다린다.
네바퀴 운전만 추천하면 바이크족들이 섭섭할 터. 캐벗 트레일은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도 손꼽는 드라이브길로 유명하다.
또한 하이킹하기에 적합한 곳도 있다. 하이킹에는 케이프 브레튼 하이랜드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코스가 하이라이트이다. 이 도로는 표고차가 500m에 이르는 업다운 코스이다. 절벽의 스릴을 만끽했다면 도중에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 체코 체스키라이
흔히 체코하면 프라하 정도를 떠올린다. 물론 유럽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는 카를교나 아름다운 프라하성 등은 으뜸 중 하나다. 하지만 체스키라이로 드라이브를 떠난다면 체코의 또다른 매력에 흠뻑 빠질 지도 모른다.
폴란드에 인접해 있는 체스키라이는 보는 것만으로 유럽보다는 중국의 장가계를 연상케 한다. 그만큼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그 주변을 울창한 숲과 고성이 둘러싸고 있어 시계를 한참 뒤로 돌린 듯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기암괴석의 암반과 숲 사이로 길게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운전을 하다보면 때로는 판타지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을 떠올릴 만큼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체스키라이 드라이브 코스에서 꼭 놓치면 안될 스팟은 지신시티에 자리한 프라초프 바위다. 아찔한 절벽과 동굴, 좁고 무시무시한 터널을 지나면 자연이 만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기괴한 바위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실제로 신석기 시대에 바위 안에서 사람이 살았다는 기록도 있다고 하니 수천년전의 흔적을 꼭 느껴보시길.
또 하나의 볼거리는 흐루바 스칼라란 마을이다. 유럽을 통틀어 가장 독특한 곳이란 평가를 받는 이곳은 셀 수 없는 사암절벽에 드문드문 오벨리스크 같은 돌기둥이 서 있어 입이 쩍 벌어진다. 특히 암벽 꼭대기에 중세시대 때 지어진 흐루바 스칼라 성이 있는 모습에서는 고개를
[장주영 매경닷컴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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