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플립 사운더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감독의 장례식이 지난 1일(한국시간) 미네소타주에서 열렸다. NBA 감독들도 바쁜 리그 일정 중에 짬을 내 이곳을 방문했다.
특히 LA에 집결해 있던 세 팀, LA클리퍼스와 LA레이커스, 새크라멘토 킹스, 댈러스 매버릭스의 코칭스태프들은 한 비행기에 올라 미네소타로 향했다.
이들은 마크 큐반 매버릭스 구단주가 자신의 전용기를 내주면서 시즌 일정 중에도 편하게 미네소타를 다녀올 수 있었다. 큐반은 ‘댈러스 모닝 뉴스’를 통해 “옳은 일을 한 것”이라며 당연한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 암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플립 사운더스 미네소타 감독의 장례식이 지난 1일(한국시간) 거행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1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 불참했던 닥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전했다. “칼라일과 비행기를 내준 큐반 구단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오늘은 NBA 코치들에게 멋진 하루였다”며 말문을 연 그는 “그의 아들 라이언이 아주 멋진 연설을 했다. 울지 않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정말 좋았다”며 장례식 분위기를 전했다.
릭 칼라일 댈러스 감독도 2일 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완벽한 장례식이었다. 멋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왔다. 플립의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걸어 온 인생에 대해 멋진 말을 했다. 절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운더스는 1995-1996시즌 미네소타 감독으로 부임, 디트로이트(2005-2008), 워싱턴(2009-2012) 등을 거치며 지난 시즌까지 통산 1246경기에서 654승 592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미네소타 구단 임원으로 복귀했고, 지난 시즌에는 감독까지 겸임했다. 지난 6월 면역 체계에 암세포가 생기는 호지킨스 림프종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리버스는 그를 “코치들의 코치”라고 표현했고, 칼라일도 “그가 코치로서 한 일을 기억해야 한다. 대단한 혁신가였으며, 창의적인 인물이었고 경쟁자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바이런 스캇 레이커스 감독은 “감독 미팅이나 골프 토너먼트 때 잠깐 인사한 게 전부다. 그와 조금 더 깊은 관계를 쌓지 못한 게 후
한편, 1일 맞대결을 펼친 리버스와 칼은 같은 비행기로 LA로 돌아오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두 감독은 각자 다른 자리에 앉아 이날 있을 경기에 대한 구상을 했다. 리버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칼이 훔쳐보나 안 보나 확인하기 위해 몇 차례 뒤를 힐끗 쳐다봤다”며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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