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빅보이’ 이대호(33)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장충동 클럽앤스파 서울에서 열린 귀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다면 이대호는 한국-일본-미국 무대를 모두 경험하게 되는 유일한 야수가 된다.
이대호의 깜짝 선언은 한미일 야구계에 모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같은 시기 같은 무대를 노리는 박병호의 포스팅에 미칠 효과가 주목되는 상황.
박병호의 소속팀인 히어로즈는 불과 하루 전날인 2일 KBO를 통해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신청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미국 현지 동부시간 기준 6일 오후 5시까지 포스팅에 입찰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만이 히어로즈가 수용할 경우 박병호와 단독 협상권을 갖는다.
박병호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53홈런 146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KBO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과 함께 단일 시즌 최다 타점까지 경신했다. 한국 무대는 박병호에게 좁게 느껴질 정도다.
전 동료 강정호의 ‘대박’ 덕분인지 박병호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오른 상황이다. 미국 매체들도 피츠버그, 텍사스, 보스턴 등 구체적인 구단들을 언급하면서 불을 지피고 있다. 이미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인 500만2015달러는 가뿐히 넘는다는 분위기였다.
↑ 이대호가 3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
나이와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는 박병호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일본 시리즈 MVP와 더불어 팀의 2년 연속 일본 시리즈 제패를 이끈 이대호도 매력적인 카드다. FA 자격에서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 할 수 있는 장점도 크다. 이대호는 최근 미국 에이전트 MVP스포츠그룹의 댄 로사노와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대호라는 변수에 다시 계산기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단연 두
이대호 역시 박병호와의 시너지 효과를 꿈꾼다. 이대호는 기자회견에서 “(박병호와) 같이 나왔다고 해서 서로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 안 한다. 서로 좋은 팀에 합류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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