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돔) 김원익 기자] “잔부상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PS 출전선수와 PS 탈락선수들간에 감각 차이도 크다.”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12)’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공식훈련 첫날, 우려됐던 2가지 문제가 급부상했다. 선수단 구성의 변수만큼이나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상선수 발생과 실전 감각 저하 문제였다.
오는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5 WSBC 프리미어 12 대표팀(이하 대표팀)이 출항한다. 이에 앞서 대표팀은 3일 공식 훈련을 시작으로 4일과 5일 쿠바대표팀과 평가전 형식의 ‘슈퍼시리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내딛는다.
그런데 대표팀 공식훈련 첫날부터 심상치 않은 문제점들이 부각됐다.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점들이다. 3일 훈련 중 취재진을 만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4,5일 슈퍼시리즈 선수단 구성에 관련한 질문을 받고 복잡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 사진(고척돔)=천정환 기자 |
지난달 31일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은 이번 대표팀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김현수, 오재원, 양의지, 민병헌, 허경민, 이현승, 장원준, 김재호까지 투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들이 다수다. 하지만 발가락 뼛조각이 떨어져나간 부상을 안고 있는 양의지를 비롯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준 PO부터 치러진 3주간의 혈투 속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 베스트라인업의 윤곽을 그리지 못한 김 감독이다. 동시에 4,5일 쿠바와의 슈퍼시리즈에 나설 선수들도 정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오늘 훈련이 끝나고 트레이너들이 선수들의 상태를 확실히 확인한 이후에 내일에야 출전 선수가 정해질 것 같다”고 했다.
추가로 핵심 선수인 이대호의 현재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훈련 이후 진행된 ‘슈퍼시리즈’ 기자회견서 김 감독은 “제일 중요한 것은 오늘 이대호 선수가 합류했다는 점인데, 재팬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손바닥 부상이 생겨서 본인 스스로 연습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전해왔다”며 이대호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선수가 아직 자신의 몸 상태에 확신할 수 없는 단계지만, 티배팅부터 단계적으로 천천히 훈련을 하면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알렸다.
일단 4일 쿠바전서는 선발로 출전하기 쉽지 않을 전망. 예정대로 5일 쿠바전에 출전하더라도 향후 프리미어12서 정상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머지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청백전을 포함해서 실전 경기를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특히 포스트시즌 탈락 팀 선수들의 경우에는 약 한 달만에 실전 경기를 치르게 된 선수들도 다수다.
↑ 사진(고척돔)=천정환 기자 |
우려했던 부분들이 모두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삼성과 두산 선수들은 이날 훈련서 피로감을 감추지 못했고, PS 탈락 선수들은 아직 감각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4,5일 쿠바와의 ‘슈퍼시리즈’가 경기 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슈퍼시리즈’ 기자회견서 김 감독은 “이번 쿠바와의 4일,5일 2번의 경기가 프리미어12에 앞서 서로 점검하는 차원에서 양국이 경기를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림픽이나 WBC에서 쿠바가 참가하는 경기를 해 본 경험은 있지만, 이번에 우리와 조는 달라도 서로의 전력을 점검하는 차원에 더해 오랜만에 그것도 한국의 돔구장에서 쿠바를 초청해서 경기를 한다는 의미가 상당히 큰 것
그러면서 “오늘 투수들의 조금 더 빠른 볼-변화된 볼(라이브볼)을 쳐보니까, 역시 그동안에 포스트시즌에 나갔던 팀과 아닌 팀들 간에 실전 감각의 차이가 있더라”면서 “그래서 이번 쿠바전이 굉장히 많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슈퍼시리즈에 걸고 있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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