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레알 마드리드 9번이자 프랑스 10번. 이 시대 최정상급 공격수 중 하나인 카림 벤제마(28)가 무사히 선수생활을 마치려면 국가대표팀 동료의 은밀한 영상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프랑스 뉴스통신사 AFP는 4일 “벤제마가 파리 근교 베르사유 경찰서에 체포되어 있다”면서 “올림피크 리옹 미드필더 마티유 발부에나(31·프랑스)를 ‘성관계 테이프’ 관련으로 협박한 죄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발부에나 협박’ 건으로 벤제마와 함께 전 국가대표 공격수 지브릴 시세(34) 등 총 4명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19일 은퇴를 선언한 시세도 이번 사건으로 유치장 신세를 진 바 있다.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징역 5년이 가능한 중죄다.
시세의 축구선수생활 마감과 ‘발부에나 협박’ 조사와의 상관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현재 시세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릭트리 컴 댄싱’ 방영예정분을 촬영하는 등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시세를 주범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부에나를 협박하여 금전갈취’ 등의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벤제마보다 먼저 수감을 경험한 시세가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발부에나 섹스테이프’의 실체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벤제마(오른쪽)와 발부에나(왼쪽)가 2014년 자메이카와의 홈 평가전에 앞서 단체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프랑스 빌뇌브다스크)=AFPBBNews=News1 |
↑ 벤제마(하얀 후드티)가 베르사유 경찰서에 체포되어 구금되고 있다.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News1 |
조사 대상과 내용을 수사기관이 공개했다는 것은 혐의에 대한 심증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작 프랑스 경찰은 시세·벤제마가 발부에나를 협박한 결정적인 이유인 ‘성관계 영상’의 존재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벤제마에 대한 전격적인 체포가 ‘발부에나 섹스테이프’ 행방을 쫓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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