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국 프로축구의 '신데렐라'는 꼴찌에서 1등으로 거듭난 옌볜 FC였습니다.
조선족 자치주를 연고지로 하는 옌볜의 기적을 쓴 주인공은 한국인 지도자였는데요.
전광열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3부 강등이 결정됐다가 2부 다른 팀들이 재정 문제로 강등되면서 가까스로 2부에 남았던 옌볜.
축구대표팀 수석코치 출신 박태하 감독의 지도로 올해 17승10무3패로 정상에 오르며 16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지금은 '옌볜 인민의 영웅'으로 환호를 받지만 1년 전 중국 2부리그 행을 결정했을 땐 모두가 말렸습니다.
▶ 인터뷰 : 박태하 / 옌볜 FC 감독
- "(선후배)지도자는 열이면 열 다 반대를 했죠. 그러나 아내는 동감을 하더라고요. 만약에 그때 반대했으면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옌볜의 기적을 본 한국과 중국의 여러 팀에서 은밀하게 영입제의를 했지만, 박 감독은 팬들과 선수들을 생각하며 옌볜과 2년 재계약했습니다.
▶ 인터뷰 : 박태하 / 옌볜 FC 감독
- "1년을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정도 들었고 팬들의 그런 큰 사랑을 외면할 수 없겠더라고요."
누구도 예상 못 했던 옌볜의 기적. 박태하 감독은 내년엔 더 멋진 드라마를 쓰겠다고 약속합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