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하나씩 껍질이 벗겨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포스팅 금액(1285만달러)이 공개됐으며, 경쟁에 뛰어든 12개 이상 구단의 희비도 밝혀지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은 쓴 맛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박병호에 관심을 나타냈으면서 ‘꽝’이 확정되지 않은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린다.
박병호 포스팅이 마감된 지 하루가 지났다. 점점 더 ‘승자’는 누구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박병호 포스팅에 1285만달러로 응찰해 승리한 구단은 오는 10일 공개될 예정이다.
속전속결 전략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박병호 포스팅이다. 세 가지 문 가운데 두 가지 문을 통과했다. 아주 빠르게. 넥센의 수용 여부가 사실상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다. 터무니없지 않는 한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터무니없었다면 곤란했을 터다.
↑ 박병호는 연봉 등 개인 협상에서 스스로 제어를 하며 빠른 진행을 희망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에이전트가 박병호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한 줄다리기를 할 터. 본격적인 협상은 2015 WBSC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벌어질 것이다.
기본적으로 ‘긴 싸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례가 그랬다. 류현진(28·LA 다저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협상은 ‘오래’ 걸렸다. 마감시한을 앞두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넥센이 포스팅 금액을 수용한 게 지난해 12월 20일, 그리고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4년 계약을 공식 발표한 게 2015년 1월 17일이었다.
기본적으로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하나, 선수 측은 보다 좋은 대우를 희망한다. 박병호 포스팅에서 숨도 고르며 줄다리기를 펼칠지 모를 개인 협상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박병호가 던진 의미심장한 한마디가 있다. 그는 “금액(연봉)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 조건을 맞춰서 가는 것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진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스스로를 ‘도전자’로 명명했다. 그리고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파격적인 포스팅만큼 파격적인 대우까지 해달라는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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