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라이딩은 다양한 풍광을 품을 수 있는 게 매력. 남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더니든‘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정착해 빅토리안 스타일 건물들이 가득한 도시다. <사진제공 = 뉴질랜드 관광청> |
말하자면 ‘애프터 수능’ 코스 같은 것. 그러니까, 입시에 청춘을 바친 수험생들이 그간 쌓인 스트레스 한방에 날릴 코스가 없을까, 이런 고민에서 이번 여행이 시작됐다. 투어월드팀에서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나온 해답은 뉴질랜드. 그것도 고가의 랜드여행 코스가 아닌, 숙박을 포함해도 우리돈 5~6만원에 해결할 수 있는 자전거 투어였다.
뉴질랜드 가서 그 유명한 ‘카왈라우’ 번지점프만 해도 30만원 훌쩍 넘는다. 스카이 다이빙? 역시나 수십만원대다. 돌도 씹어먹을 청춘의 시기에 이런 여행은 아니다. ‘뉴질랜드까지 가서 자전거?’라고 반문하시는 분들, 요즘 핫한 트렌드 모르고 있음이 틀림없다.
뉴질랜드는 그야말로 자전거 천국이다. 총 22개 구간,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 구석구석을 잇는 ‘그레이트 라이드(Great Rides)’의 마지막 자전거 트레일 코스가 최근 완공된 상태. 심지어 뉴질랜드 절경만 콕콕 찍어 보는 이 자전거 도로의 전체 길이만 2500㎞에 달한다. 심지어 사이클 여행족, 열광하고 있다. 오타고센트럴 레일 트레일의 경우 2013년 상반기까지 한 시즌에만 1만4000여명이 150km 트랙을 완주하는 가공할(?)신기록도 나왔다.
볼 것도 없었다. 무조건 달려간 곳은 2500㎞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명품 사이클 로드 ‘하우라키 레일 트레일’. 북섬, 그중에서도 명품으로 꼽히는 곳은 오클랜드와 해밀턴, 타우랑가, 로토루아에서 가까운 난도 1급(매우 쉬움), 총거리 69㎞짜리 코스다. 영화 ‘호빗’의 세트인 호비튼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보너스다.
코스도 평이하다. 기자처럼 비만족들에겐 더없이 안성맞춤. 게다가 으뜸 절경으로 꼽히는 코로만델 반도의 유서 깊은 광산지대와 카랑가하케 협곡까지 지나니 이 가을, 코스도 명품이다. 일단 가이드 전문업체 페달 투어스에 SOS요청. 가이드 분이 직접 나와 사이클링 투어를 도와주신다.
구간도 지루할 틈 없는 테마형이다. 템스에서 파에로아, 파에로아에서 테아로하로 이어지는 두 구간에서는 한가롭게 펼쳐진 초록빛 목장지대를 넘어 옛 철로를 따라가며 낭만을 밟고 가는 길이다. 페달을 지긋이 누를 때 마다 허벅지를 압박하는 근육의 압력 만큼 낭만이 퐁퐁 샘솟는다. 하이라이트는 파에로아에서 시작해 카랑가하케 협곡을 지나 와이키노 역으로 이어지는 세번째 구간.
이 구간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경치에 넋을 잃다간, 자칫 도로를 놓칠 수 있어서다. 핵심은 카랑가하케 협곡(Karangahake Gorge)의 장관을 볼 수 있는 포인트. 와이키노 역 카페에 도착한 뒤에 또 한번 놀란다. 해변 마을 와이히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빈티지 기차 여행을 할 수도 있다.
숙박장소도 아예 사이클링 투어를 위한 맞춤형이다. ‘테아로하 랜딩(TE AROHA LANDING - Te Aroha)’. 북섬 와이카토 지방 와이호우강 유역인데 자전거 여행족들에게 필요한 모든 시설이 다 갖춰져 있다. 지척이 영화 ‘호빗’의 세트인 ‘호비튼’이다. 호비튼 투어는? 고민할 것 없다. 호비튼 투어가 포함된 숙박
※ 사진·취재 협조〓뉴질랜드 관광청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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