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국가대표팀 A매치 첫 소집 훈련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짧은 시간, 낮은 강도로 진행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9일 미얀마&라오스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5~6차전 대비 오후 4시 30분부터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실시한 첫 소집 훈련은 짧아도 너무 짧았다.
40분. 한 데 모여 조깅, 스트레칭, 공 돌리기 훈련을 하면 후딱 지나가는 시간이다. 이날 대표팀은 이 세 코스를 밟고 해산했다.
↑ 멋진 배경이 되어준 단풍.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주요 유럽파가 경기를 마치고 9~10일 입국했고, 주말 경기를 한 국내파도 몸이 무거운 터라 맛만 보고 끝낸 것으로 보인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장거리 이동한 선수들은 피로도가 크다. 회복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 대표팀은 9일 훈련에서 문자 그대로 몸만 풀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슈틸리케 감독이 울퉁불퉁하고, 곳곳에 패인 흔적이 역력한 훈련장 잔디 컨디션으로는 정상 패스 훈련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짐작도 가능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훈련장 잔디 상태에 굉장히 불만족스러워한다. 패스 훈련을 하지 못하는 환경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 자, 이제 해산.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과거 사례를 보면 팀 훈련이 40분 만에 종료해도 일부 선수들은 훈련장에 남아 개인 훈련을 하곤 했다.
이날은 모든 선수가 훈련 종료와 동시에 팬들에게 사인하고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팀 숙소인 수원
대표팀은 구자철, 지동원, 박주호, 석현준이 합류하는 10일 미얀마전 대비 본격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얀마와의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5차전은 12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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