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의 마무리캠프가 열리고 있는 10일 마산구장. 선수들만큼이나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코치가 있다. 이동욱(41) NC 수비 코치다. 훈련 시작과 동시에 쉬지 않고 펑고를 때리면서 선수들의 훈련을 이끈다.
수비 훈련은 내외야수 뿐만 아니라 투수들까지 모두 해야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이 코치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이 코치는 훈련 때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불린다.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훈련에서 이 코치는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농담을 던진다.
때로는 큰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 선수들이 힘든 것도 잊고 즐거움으로 수비에 임할 수 있는 이유. 자연스레 치열한 훈련 분위기가 조성된다.
↑ 이동욱 NC 다이노스 수비 코치가 10일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그는 “수비 훈련 중에 실책을 범하게 되면 선수들이 두려움을 갖는다”며 “일부러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물론 선수들에게 전혀 엄하게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능한 만큼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코치는 “선수들마다 성격이 모두 다르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며 “엄격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가 수비 훈련 시 분위기를 밝게 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경기 중 실책을 해도 금방 잊고 타석에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
특히 이 코치는 내야수 박민우의 발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민우는 지난 달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 역전을 허용한 뼈아픈 실책을 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3회 첫 번째 타자로 나와 안타를 때렸다. 박민우의 안타가 기폭제가 된 NC는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 코치는 “수비에서 큰 실수를 하고 안타를 때리는 것을 보고 좀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난 해 (포스트시즌에서의) 실수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실수가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구에서 투수력과 수비는 팀을 이루는 가장 기초
그는 “투수진과 수비 실력이 뒷받침돼야 우승에 근접할 수 있는 팀이 된다”면서 “기록으로 보여진 실책이 전부가 아니다. 안 보이는 것들도 잘 살펴봐야 한다. 그럼 팀 실력을 알 수 있다”고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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