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체육관) 김근한 기자]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상대 ‘주포’ 오레올의 봉쇄를 강조했다. 하지만 오레올보다 더 무섭던 최홍석의 ‘미친’ 하루였다. 최홍석이 26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전서 세트 스코어 3-2(25-22 19-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우리카드는 3승 6패(승점 9)로 6위를 유지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연패 탈출을 위해 선수들의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연패지만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안 된다. 서로 미루지 말고 과감하게 해야 범실이 안 나온다”고 강조했다.
↑ 우리카드 최홍석 사진=우리카드 제공 |
연패 탈출을 위해 우리카드를 끈질기게 쫓아갔다. 4세트에서도 최홍석은 살아난 군다스 셀리탄스와 함께 반격을 이끌었다. 특히 세트 막판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퀵 오픈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최홍석이 맹활약을 펼치자 덩달아 토종 선수들의 기세도 올랐다. 센터진인 박상하(15득점 4블로킹)와 박진우(10득점 1블로킹)는 중앙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김 감독이 특히 분발을 강조한 신으뜸도 1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신으뜸은 5세트에서 팀의 리드를 유지하는 결정적인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마지막 순간에도 최홍석이 있었다. 최홍석은 5세트 매치 포인트에서 백어택 득점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시켰다. 26득점 공격성공률 48%로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이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까지 달성했다. 3연패 탈출을 이끈 최홍석의 미친 하루였다.
최홍석은 경기 후 “연패 중이라 부담감이 있었지만 재밌게 하려고 했다. 아침에는 몸 무거워서 걱정했는데 경기 들어가면서 몸도 가벼워졌다. 1세트부터 잘 풀렸다. 세터가 많이 믿어줬다. 공도 많이 올라와서 책임감을 느끼고 때렸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5세트 들어가기 전 되새긴 공격적인 마음가짐이 통했다. 최홍석은 “5세트 들어가기 전 다 같이 무조건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나왔다. 1라운드를 돌아보면 5세트에서 진 경기들이 모두
세터 이승현도 믿음에 보답한 최홍석을 칭찬했다. 이승현은 “경기 초반 군다스가 라이트에서 잘 안 풀려서 최홍석을 믿었다. 중요한 순간 정말 잘 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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