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남미지역도 이변의 태풍을 피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체면을 구겼다. 시작하자마자 1패. 세계랭킹도 각각 3위와 8위로 하락. 남미의 두 거인이라더니 더 이상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 두 거인이 너무 일찍 만났다.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건만, 세 번째 판에서 맞붙는다. 장소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오는 13일 오전 9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충돌한다(프로토 승부식 88회차).
↑ 메시는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다. 올해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에는 뛰지 못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르헨티나는 2년 연속 ‘2인자’였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패하더니 올해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게 졌다. 그래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추락하고 있다. 홈에서 에콰도르에 패하더니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서 6-1 대승을 거뒀던 파라과이를 상대로 1골도 못 넣었다. 러시아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에서 무득점은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뿐이다.
메시의 부재가 컸다. 중심축을 잃은 아르헨티나는 크게 흔들렸다. 아구에로, 테베스, 디 마리아로만으로는 부족했다. 에콰도르전은 공수 모두 최악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수비는 헐겁기만 했다. 파라과이전에서 그나마 공격 전개는 나아졌으나 그래도 기대 이하였다.
▲브라질 : 네이마르의 복귀
둥가 감독의 실리축구는 위대했다. 브라질 월드컵 직후 다시 지휘봉을 잡고서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이기는 축구’의 부활이었다. 하지만 코파 아메리카에서 삐걱거리더니 ‘흔들의자’가 됐다. 최근 7번의 A매치에서 코파 아메리카 8강 승부차기까지 포함해 3패를 했다.
출발부터 넘어졌다. ‘남미 챔피언’ 칠레에게 졌다. 칠레의 스피드에 브라질 압박은 무용지물. 산체스에 농락당하더니 0-2 패배. 그래도 아르헨티나와 다른 건 다시 일어섰다는 것. 베네수엘라를 3-1로 꺾고 어느 정도 자존심을 회복했다.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연속 실점. 브라질은 3골을 허용했다. 코파 아메리카 이전 10연승 동안 실점은 딱 2골이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열린 골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또한, 공격의 세밀함 부족. 공격 횟수는 상당히 많았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 네이마르(10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첫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월드컵 예선에서 맞붙는 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전적은 브라질의 1승 1무 우세.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당시 사령탑이 둥가 감독이었다.
둥가 감독 체제 아르헨티나전 전적은 4승 1무로 브라질의 일방적인 우세. 11득점 1실점으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에도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로선 월드컵 예선 첫 승과 설욕의 첫 승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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