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빅보이’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 가장 바라던 모습으로 재림했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앤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예선 2번째 경기를 치렀다. 일본전서 상대 에이스 오오타니 쇼헤이의 호투에 막혀 0-5 참패를 당했던 한국 타선은 2번째 경기서도 그대로였다. 4회까지 안타 1개도 때려내지 못한 채 막혀있었다. 5회 2사 후 손아섭이 첫 안타를 신고하며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5회말 수비서 아쉬운 플레이까지 겹치면서 먼저 점수를 내준 건 한국이었다.
선발 루이스 페레스에 6이닝 1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상황은 66구밖에 던지지 않은 페레스를 도미니카 벤치서 교체하면서부터다. 이 교체는 분명 한국에 좋은 흐름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7회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김현수의 땅볼 타구 때 2루를 밟았다.
↑ 이대호가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한국의 첫 승을 이끌었다. 사진(대만 타오위안)=천정환 기자 |
김인식 감독, 한국 선수들, 팬들이 바라던 이대호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대호는 도미니카의 3번째 투수 미겔 페르민의 2구 낮은 코스 148km 속구를 공략,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성공한 역전. 특히 지난 경기부터 연속 15이닝 1점도 올리지
4번타자가 한 방으로 흐름을 바꾸어놓자 이후 타자들도 시원하게 터졌다. 한국은 8회 연속 6안타로 5점을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이대호도 타점 생산으로 다시 한 번 빛을 냈다. 6-1로 달아난 8회 1사 3루서 안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종결하는 마지막 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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