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타오위안) 김원익 기자] 첫 선을 보이는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의 본격적인 예선라운드가 펼쳐진 11일. 조직위원회는 ‘오락가락’했다. 쏟아진 비에 전광판이 고장 나고, 우천중단 된 경기 재개도 속절없이 미뤄졌다. 국제대회 인프라답지 않은 후진적인 환경과 운영능력이 떨어지는 조직위의 한심한 대응이 원만한 경기 운영에 발목을 잡았다.
결국 파행된 경기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경기 일정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다음날 이른 시간 열리는 경기 일정까지 감안하면 이래저래 애꿎은 대표팀만 피해를 보게 된 상황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55분(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예정 시간보다 55분이 지연됐다.
↑ 11일 쏟아진 경기 도중 쏟아진 비로 고장난 타오위안 아레나 전광판. 사진(대만, 타오위안)=천정환 기자 |
가뜩이나 현지 시간 낮 12시 경기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우천 변수까지 겹쳤다. 만약 경기마저 빨리 끝나지 않았다면 불과 몇 시간도 쉬지도 못하고 다시 다음날 경기를 치러야 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악재다. 그나마 경기가 자정을 넘어가는 등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수면 및 휴식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하늘의 변수의 천재(天災)이 아닌 한심한 조직위 운영의 인재(人災)까지 겹쳐졌기에 더욱 아쉬웠다.
경기 전 돌발 변수가 생겼다. 바로 앞서 같은 구장에서 낮 1시부터 열린 미국과 베네수엘라전서 쏟아진 비였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29분 중단된 경기는 이후 재개될 줄을 몰랐다. 이후 약 오후 2시50분여 정도에 빗줄기가 잦아들었다. 그런데 이후 40분이 더 지나도록 경기는 시작될 줄을 몰랐다.
방수포 등을 깔았음에도 타오위안 구장의 배수시설이 좋지 않았기 때문. 거기에 그라운드 정비작업 인력도 많지 않았던데다 효율까지 떨어졌다. 결국 속절없이 지연된 경기는 비가 거의 잦아지고도 40분이 지난 오후 3시30분 정도에야 재개됐다. 이미 경기가 약 2시간 정도 시간이 지연된 이후였다.
더군다나 우천 탓에 전광판까지 고장이 났다. 전체 타순도 표기되지 않았고, 타율 등의 선수 정보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겨우 타석에 들어선 선수와 투수 정도만 표기됐다. 전광판을 통해 경기 진행 상황에 대해 인지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답답한 환경이었다.
↑ 사진(대만, 타이베이)=천정환 기자 |
기본적으로 훈련에 대한 대회 규정은 1시 경기의 경우 오전 10시50분 홈팀 타격연습, 11시 30분 원정팀 타격 연습과 오후 7시 경기 경우 홈팀 4시50분, 5시30분 원정팀 타격연습 순이다. 그리고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2시간 10분 이내일 경우 경기 전 30분까지 반으로 나눠 홈-원정 순으로 배팅 연습을 실시하고 40분 미만일 경우 배팅 연습 미실시라는 규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위 측은 앞선 경기가 지연된 상황에서 대표팀에 명확한 훈련시간을 통보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개시 시간도 애초 오후 7시 시작에서 오후 7시50분 시작으로 지연되더니 이어 오후 7시
앞선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 정비작업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면서 불가피하게 내려졌던 결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조직위의 후진적인 운영과 빈약한 대회 인프라 부족을 노출한 장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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